'라스트 레터', '러브레터' 후 22년만..이와이 슌지 편지 멜로 [종합]

건대입구=김미화 기자 / 입력 : 2021.02.17 18:30
  • 글자크기조절
image
/사진='라스트 레터'


이와이 슌지 감독이 '러브레터' 이후 22년 만에 다시 편지로 전하는 사랑 이야기를 들고 스크린을 찾았다.

17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라스트 레터'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라스트 레터'는 닿을 수 없는 편지로 그 시절, 전하지 못한 첫사랑의 기억과 마주한 이들의 결코- 잊지 못할 한 통의 러브레터다.


영화를 연출한 이와이 슌지 감독은 시사회 이후 화상 기자간담회를 통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러브레터' 이후 22년 만에 또 한편의 레터 시리즈를 선보이게 된 이와이 슌지 감독. 그는 "'러브레터'를 만든 당시는 편지를 주고 받는 시대였다 .현대는 SNS에서 이야기를 주고 받는 시대기 때문에 편지를 쓰는 이야기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아이디어를 생각하게 되면서 '라스트 레터'가 시작됐다"라고 알렸다.

image
이와이 슌지 감독 /사진=스타뉴스



이날 이와이 슌지 감독은 "'러브레터'를 영화로 구상하며 단순히 편지로 추억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어떤식으로 특별히 그려낼까 고민했었다"라며 "사실 '러브레터' 주인공들은 워드 프로세서로 편지를 써서 보낸다. 그 당시에는 손편지가 많았지만 현대적으로 그리려고 했다. 그런데 그 이후 20여 년이 지나서 이번에는 정말 주인공들이 손편지로 마음을 전한다. 이런 영화를 만들게 될 줄 몰랐다. 저의 인생에 있어서도 영화에서도 편지는 큰 의미다"라고 밝혔다.

편지의 특별한 의미를 강조한 이와이 슌지 감독. 그는 편지와 SNS의 차이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저는 요즘 생각하는 것이 SNS는 굉장히 이상하다는 생각을 한다. 전부터 묘하다고 생각했다.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거는 것, 그런 태도와 매너가 신기하고 이상하다고 느낀다"라고 답했다.

이와이 슌지 감독은 "일상에서는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거는 일이 거의 없다. 지하철에서 극장에서도 모르는 사람과 직접 대화하는 일이 없기 때문에 같은 아파트 사는 사람과도 인사는 하지만 깊은 이야기 안한다"라며 "SNS 에서는 모르는 사람과 거친 이야기를 나누고 자기의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SNS의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image
/사진='라스트 레터' 스틸컷


영화는 '4월 이야기'이 마츠 타카코를 비롯해 히로세 스즈, 후쿠야마 마사하루 등 명품 배우들의 연기로 더욱 관심을 끈다. 이와이 슌지 감독은 "캐스팅 디렉터 등과 이야기를 나눴을 때 처음부터 '이 배우가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배우들이

시간이 돼서 캐스팅 난항없이 잘 됐다"라고 설명했다.

image
/사진='라스트 레터' 스틸컷


특히 영화 속에서 주인공이자 모녀 관계인 아유미와 마사키 역을 맡아 1인 2역 연기를 한 히로세 스즈가 눈길을 끈다. 이와이 슌지 감독은 "특별히 히로세 스즈의 연기에 디렉션을 준 것은 없다. 보통 일반적으로 1인 2역이 나오면 전혀 다른 캐릭터라 확실히 나눈다. '러브레터' 때도 그랬다. 하지만 '라스트 레터' 속 1인 2역은 모녀 관계이기 때문에 너무 확실히 다른것 보다 비슷한 면이 있는게 낫다는 생각을 해서 차이를 만들려고 하지 않았다"라며 "그래도 히로세 스즈가 미묘한 차이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히로세 스즈가 다른데서는 본 적없는 특이한 캐릭터를 연구해서 연기 했는데 마음에 들었다. 그 표현을 살려서 담았다"라고 밝혔다.

image
/사진='라스트 레터' 스틸컷


이와이 슌지는 "4~5년 전 배두나와 '장옥의 편지'라는 단편을 함께 했다. 그때 서울이 추운지 모르고 얇게 입고 와서 감기에 걸린 적이 있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그 '장옥의 편지'가 길어지고 확장되서 '라스트레터'의 이야기가 됐다"라며 "'러브레터' 파트2 같은 느낌으로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연결된 '라스트레터'라는 제목을 붙이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다시 한번 레터 시리즈로 돌아온 이와이 슌지 감독. 그에게 '대표작인 러브레터'는 어떤 의미의 영화인지 물었다. 이와이 슌지 감독은 "러브레터는 제 인생에 있어서 처음 극장서 개봉한 2시간 장편 영화라는 의미가 있다. 사실 처음에 그 영화를 만들때는 부담이 없었다. 저는 18살 때부터 영화 찍었고 프로가 되고 5년 된 후 만든 영화다. 나의 영화인 긴 여정의 처음이라고 생각하고 릴렉스하고 편하게 만들었는데 그 '러브레터'를 한국 중국 등 아시아에서 많이 봐주시고 좋아했다. 예상 못했지만 힘을 얻었다"라고 말했다.

'러브레터' 이후 22년 만에 '라스트 레터'로 돌아온 이와이 슌지 감독의 첫사랑 편지 로맨스가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 된다.

한편 '라스트 레터'는 2월 24일 개봉한다.
기자 프로필
김미화 | letmein@mt.co.kr 트위터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미화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