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우 질문엔 침묵... 이경수 코치 "(이상열) 감독님 마음 여리시다" [★의정부]

의정부=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2.21 13:45
  • 글자크기조절
image
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 /사진=KOVO


KB 손해보험 이상열(56) 감독이 선수단에 남긴 마지막 메시지는 "최선을 다해달라"였다.

KB 이경수(42) 코치는 21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리는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전에 앞서 이같이 밝혔다. 이상열 감독은 특별한 당부 없이 그저 남은 경기에 집중해주길 주문했다.


이상열 감독은 과거 선수 폭행 사건이 최근에 재조명되면서 논란에 휘말렸다.

한국전력 박철우(36)가 18일 작심하고 폭로했다. 박철우는 2009년 국가대표로 뛸 당시 대표팀 코치였던 이 감독에게 구타를 당했다. 이 감독은 이 사건으로 중징계를 받아 프로배구를 떠났다가 지난해 돌아왔다. 박철우는 이 감독이 박철우 본인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상습적으로 때렸다고 주장했다.

논란은 크게 확산됐다. 이 감독은 잠시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했다. KB 구단은 20일 "이 감독이 남은 시즌 자진 출장 포기 의사를 밝혀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감독은 당장 21일 OK금융그룹과 경기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는 이경수 코치가 들어왔다.

이 코치는 "(감독님은) 어제(20일) 잠깐 오셨다가 가셨다. 앞으로 경기에 최선을 다해달라고만 하셨다"고 돌아봤다. 이 코치는 "솔직히 다른 말씀 같은 건 안 하셔도 중요한 게 아니다. 우리도 감독님 마음 다 알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 감독을 겨냥한 박철우에 대해서는 "제가 이 자리에서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지금은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박철우는 이상열 감독을 비판하기에 앞서 "순위 싸움 중인 KB 선수들에게 일단 제일 미안하다"고 사과한 바 있다.

KB는 최대한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한다. 이경수 코치는 "감독님은 선수 개개인과 유대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셨다. 예전 배구와 다르게 틀을 깨려고 노력 하셨다. 선수단 동요가 없다면 그건 사람이 아닐 것이다. 그걸 다 알기 때문에 선수들이 더 최선을 다하리라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