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장서 촬영"..손병호 '멀리가지마라', 스크린으로 온 연극 [종합]

건대입구=김미화 기자 / 입력 : 2021.02.2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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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창현 기자


마치 한편의 연극 같은 영화 '멀리가지마라'가 4년 만에 스크린에서 관객을 만나게 됐다.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멀리가지마라'(감독 박현용)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손병호, 손진환, 최재섭, 이선희, 박현용 감독이 참석했다.


'멀리가지마라'는 아버지의 임종을 앞두고 모인 가족들이 유산 분배에 불만을 터트리고 있을 때, 아이를 살리고 싶으면 20억을 준비하라는 유괴범의 협박전화가 걸려오면서 점잖았던 한 가족의 민낯을 까발리는 가족 막장극이다.

2018년 만들어진 이 영화는 4년 만에 스크린서 개봉하게 됐다.

'멀리가지마라'는 75분의 짧은 러닝타임을 마치 연극처럼 만들어놨다. 실제 러닝타임 대부분을 차지하는 장면이 4남매가 아버지의 유산을 두고 다투는 신은 소극장 연극 무대서 촬영했다.


박현용 감독은 "많은 신인 감독들이 독립영화를 찍고 처녀작을 찍을때 어떻게 다르게 할까 독특하게 할까를 고민한다"라며 "예산의 한계 안에서, 어떻게 가능성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데 그때 떠오른게 연극 무대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박현용 감독은 "기존 다른 영화 촬영처럼 그냥 집을 섭외 했다면 영화 세트처럼 벽도 못 떼고 촬영의 제약이 있어서 롱테이크를 실행 못했을 것이다"라며 "그래서 소극장 연극무대에서 촬영해서 다양한 장면을 담았다"라고 전했다.

손병호는 "소극장에서 만든 세트가 키포인트다. 6일 정도 촬영했는데 연극하듯이 동선 체크하고 리허설도 했다. 5~6일간을 실내 극장에서 찍었을 텐데 그 6일이 즐거웠다. 새로운 장면을 만들어간다는 게 기대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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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호 / 사진=김창현 기자


영화 속에서 손병호는 20억 돈가방을 들고 충무로 거리를 질주하는 장면을 촬영했다.

손병호는 "그 장면을 6월 달에 찍었다. 많이 더웠고 또 돈가방이 무거웠다"라며 "처음에는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무겁게 가자고 했다. 그런데 너무 무겁더라. 나중에 좀 가볍게 가자고 했는데 가벼우니까 가짜 같고 제가 마음에 안 들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손병호는 "그래서 다시 채우라고 했다. 힘들면 어때 생각했다"라며 "지금 영화를 보니까 좀 더 뛸껄 하는 생각도 좀 들지만 만족한다"라고 전했다.

4남매 중 첫째를 연기한 배우 손진환은 "4년만에 극장에 걸리게 돼 기쁜 마음이다. 3년이 훌쩍 지나고 개봉까지 하게 돼 좋다. 힘든 시기지만 관객들이 함께 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또 손진환은 손진환은 "영화에서는 내가 첫째로 나오지만 사실은 손병호 배우가 더 형이다"라며 "영화 찍기 전에는 이게 어색하지 않게 내가 형으로 보일까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를 보니까 흰머리나 이런것 때문에 자연스럽게 잘 나온것 같다"라고 전했다.

막내 역할의 이선희는 "연극하듯이 연기를 했는데 아마 선배님들이 아니면 못했을 것이다. 소극장은 동선, 대관 시간 등 제약 조건이 많아서 NG를 내면 안되는 상황이었다"라며 "이렇게 연륜있는 선배님들과 함께 해서 행복하게 작업했다"라고 밝혔다.

셋째를 연기한 배우 최재섭은 "저희 영화가 예산이 작은 독립영화지만, 수천억 드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못지 않은 재미가 있다"라며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멀리가지마라'는 3월 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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