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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메가박스(주)플러스엠 |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자산어보'(감독 이준익)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시사회 후 진행 된 기자간담회에는 설경구 변요한 이정은 이준익 감독이 참석했다.
'자산어보'는 흑산으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설경구 분)과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변요한 분)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이준익 감독은 "실존 인물을 다룬 영화다. 현장에서 영화 찍을 때 함부로 할 수 없었다. 조선에 서학 천주교라는 것이 들어와서 튕겨나온 인물을 중심으로 만들었다. 정약전이나 정약용은 기록이 있어서 어느 정도 표현하는데큰 어려움이 없었지만 창대는 기록에 이름만 있었다. '자산어보'에도 창대가 언급한 몇몇 구절만 있다. 그래서 창대에 대한 이야기는 허구로 만든 것이다. 고전과 허구가 섞인 영화다"라며 "조선시대의 이야기를 그리며 고집해서 흑백으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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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메가박스(주)플러스엠 |
변요한은 "섬 청년 어부 장창대 역할을 연기했다. 방금 영화를 봤는데 저는 약간 정신이 없다"라며 "잘했다 못했다 혹은 좋다 아니다 이런게 아니다. 영화를 보고 어떻게 느낀지 모르겠다. 영화가 흑백이고 해서, 서툴고 부족하지만 진실되게 연기하려고 노력했다"라며 울먹였다. 변요한은 " 제가 연기하고 제가 눈물을 흘려버렸네요. 죄송합니다"라며 눈물을 훔쳤다. 이후 변요한은 "연기가 어떻다 하기보다는, 영화가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났다"라고 설명했다.
이정은은 "제가 맡은 역할인 가거댁은 섬주민을 대표해서 도시와 다른 섬의 정서 전달하고, 약전이 창대와 유대관계 맺게 하는 중간자적 역할을 생각했다"라며 "촬영하면서 감독님이 도표를 보여주더라. 창대와 정약전 사이에 제 얼굴 들어가 있었다. 그 역할에 신경을 많이 썼다"라고 말했다.
설경구는 "정약전이라는 실존 인물이자 큰 학자의 실제 이름을 배역으로 연기 하는 것은 사실 부담스럽다. 약전에 대해서 공부하고 연구했다기보다는 섬에서 촬영장에 들어가서 스태프 감독들과 잘 놀자 하는 마음으로 촬영했다. 사극이 처음이라.. 초반에 거기서 오는 하중이 있었는데 감독님이 잘 어울린다고 하시고 용기를 주셔서 그 말을 믿고 했다"라고 전했다.
'자산어보'를 통해 데뷔 후 첫 사극에 도전한 설경구. 설경구는 "이준익 감독이라 작품 선택에 어려움은 없었다"라며 "그 전에도 사극 제의가 있었는데 사극이 어려울거라 생각해서 겁이 있어서 미뤘다. 나이가 좀 더 있고 하니까 더 괜찮았던거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설경구는 "다른 사극과 달리 섬에서 촬영해서 똘똘 뭉쳐 잘 했다. 재밌고 좋은 작업이었다. 한번 더 해도 괜찮을 듯 하다"라고 덧붙였다.
변요한은 "설경구 선배는 제가 너무 사랑하는 선배다. 그런데 더 사랑하게 됐다"라며 "제가 빈말을 못한다. 직접적으로 뭔가 가르치려고 하지 않아도 같이 하며 많은 것을 보고 느꼈다. 감사합니다"라고 애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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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메가박스(주)플러스엠 |
영화 속 설경구와 이정은은 서로에게 기대는 모습을 보여주며 담백한 로맨스를 선보인다.
이정은은 "이런 로맨스를 하게 될지 생각도 못했다. 학창 시절부터 (설경구가) 군대를 제대하고 저랑 같은 학교 다녔다. 너무 친하다보니 연인 연기 어떻게 할지 고민했는데 더 친하다보니 무엇이든 하게 되더라"라며 "오붓하게 기대는 씬은 감독님이 이야기 해주셨다. 스스럼이 없어서 뭐든 해서 생각보다 좋은 장면이 나왔다"라고 밝혔다. 설경구는 "담백하고 깔끔했다"라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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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메가박스(주)플러스엠 |
영화는 흑산도의 풍경을 한편의 수묵화처럼 아름답게 담아냈다. 또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에 묵직한 주제와 더불어 즐거움과 웃음까지 그려내며 영화적 재미를 전한다. 오랜만에 스크린을 찾은 이준익 감독의 영화가 올 봄 극장으로 관객을 불러모을 수 있을지 주목 된다.
한편 '자산어보'는 3월 31일 개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