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 기대된다"던 기성용, 빅버드를 침묵에 빠트리다 [★수원]

수원=김명석 기자 / 입력 : 2021.03.21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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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이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의 슈퍼매치에서 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를 침묵에 빠트린 한 방이었다.

기성용(32·FC서울)의 골이 또 터졌다. 최근 3경기 연속골이다. 무대는 21일 오후 4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슈퍼매치’였다.


지난 광주FC전 당시부터 슈퍼매치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던 경기였다. 그는 당시 “수원과 서울은 항상 스토리가 많았다”며 “늘 치열하게 승부를 펼쳐온 만큼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기대가 되는 경기”라고 말했다.

이날 기성용은 오스마르와 함께 4-2-3-1 전형의 중원에 포진해 공격과 수비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았다. 2명의 중앙 수비수 사이에서 공격의 활로를 찾거나, 때로는 최전방이나 측면까지 넘나들며 호시탐탐 수원의 빈틈을 찾았다.

기성용의 골은 중요한 순간에 터져 나왔다. 정상빈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뒤 0-1로 끌려가던 전반 추가시간이었다.


아크 정면에서 팔로세비치의 공을 잡은 그는 한 차례 트래핑 이후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낮고 빠르게 날아간 슈팅은 수원의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의 슈팅이 골망을 가르자, 수원월드컵경기장은 한순간에 침묵에 빠졌다. 원정팬들의 입장이 금지된 가운데 수원 서포터스의 북소리와 수원 팬들의 박수, 탄식만으로 메워졌던 경기장이 일순간 조용해진 것이다. 경기장에는 기뻐하는 서울 선수들의 외침만이 울려 퍼졌다.

이 골로 기성용은 지난 인천유나이티드전과 광주전에 이어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리게 됐다. 공교롭게도 인천과 광주전은 2경기 연속 결승골, 그리고 수원전은 귀중한 동점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기성용의 존재감은 후반에도 다르지 않았다. 후반 22분엔 아크 정면에서 다시 한 번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선보이며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는데, 기성용 스스로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할 만큼 강력했다.

이후 서울은 후반 34분 박정빈의 역전 결승골까지 터지면서 결국 승부를 뒤집었다. 경기 결과는 원정팀인 서울의 2-1 역전승. 선제골을 실점한 뒤 전반 추가시간 막판 빅버드를 침묵에 빠트린 기성용의 한 방이 서울의 시즌 첫 슈퍼매치 승리를 이끄는데 귀중한 발판이 됐다.

적장인 박건하 수원 감독도 경기 후 기성용에게 내준 선제 실점에 대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 감독은 “선제골을 넣고도, 전반 막판에 실점한 뒤부터 팀이 흔들렸다”며 진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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