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누수만 있었는데? 떡하니 2위 KT, 로하스 원맨팀 아니었다

수원=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5.20 06:37
  • 글자크기조절
image
kt wiz 선수단. /사진=kt wiz
어느새 2위다. 스토브리그서 뚜렷한 전력 보강이 없었다. MVP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는 일본으로 떠났다. 지난해부터 강팀 반열에 오른 KT 위즈의 생존 본능이 돋보인다.

KT는 19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을 6-5 짜릿한 승리로 장식하며 4연승을 질주했다. 최근 10경기 6승 4패로 조용히 반등하더니 순위표 최상단에 슬며시 등장했다. 21승 16패로 선두 LG에 불과 0.5경기 뒤진 2위다.


선수 구성만 살펴보면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나아진 점이 없다.

새 외국인타자 조일로 알몬테가 1인분은 해주고 있지만 로하스에 대적할 정도는 아직 아니다. 로하스는 2020년 47홈런 135타점,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 7.62를 기록했다. 알몬테는 144경기 환산 16홈런 84타점 페이스다. 2선발 쿠에바스는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니다. 개막 직전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1군에 지각 합류했다. 6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7.39로 헤매고 있다. 작년 신인왕 소형준도 성장통이 찾아와 고전하고 있다. 6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6.83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T는 매우 탄탄하게 짜여진 조직력을 과시한다. 7회까지 앞선 경기 승률 1위(17승 무패), 역전승 2위(13승), 선취득점 승률 1위(11승 3패)다. 승기를 잡은 경기는 확실히 지키고 중후반에 가장 위협적인 팀이다.


이강철 KT 감독도 "그러고보니 잘 버티고 있는 것 같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 감독은 "제일 중요한 점은 블론이 없다는 것이다. (김)재윤이가 어떻게든 막는다. 작년에는 마무리가 흔들리면 그 경기가 넘어갔다. 올해는 막는다. 그 승수가 쌓였다. 마지막에 집중력이 좋아서 예상하지 못했던 역전승도 조금 있었다"고 진단했다.

이강철 감독 말대로 KT는 올해 37경기를 소화한 시점에서 블론세이브가 4개다. 2020년에는 37경기까지 블론세이브가 8개나 됐다. 4승이 4패로 뒤바뀐 것이다. 올해도 블론이 8개였다면 17승 20패다. 8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간판타자 강백호의 완벽한 진화도 눈에 띈다. 강백호는 37경기 타율 0.417, OPS(출루율+장타율) 1.069에 득점권 타율 0.479, 42타점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지난해 로하스는 첫 37경기서 36타점을 수확했다. 강백호는 19일 현재 리그 타율 1위, 안타 1위, 타점 1위, OPS 2위, 득점권 타율 2위다. 로하스 공백을 강백호가 채우고 남는다.

이 감독은 "(강)백호가 정말 훨씬 잘해주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이강철 감독의 불펜 용병술도 빼놓을 수 없다. 작년 필승조를 구성했던 이보근과 유원상이 부진으로 말소된 상태다. 그 자리는 안영명, 김민수가 대신해 티가 나지 않는다. 이 감독은 "안영명에게 포심 패스트볼 대신 투심의 구위가 훨씬 좋으니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어떻겠느냐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안영명의 포심 비율은 지난해 35.6%에서 올해 4.4%로 뚝 떨어졌다. 투심과 슬라이더 위주로 투구패턴을 바꾸면서 확실한 필승조로 부활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