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52등이 3할 타자로, '올림픽로이드' 이렇게 무섭습니다

수원=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5.21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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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준. /사진=kt wiz
프리에이전트(FA)를 앞두고 기량이 만개하는 모습을 약물 복용에 비유해 흔히 'FA로이드'라 부른다. FA가 아닌 올림픽 국가대표를 위해 미친 활약을 펼치는 선수가 있다. '올림픽로이드'라 부를 만하다.

KT 위즈 심우준(26)의 올해 가장 큰 목표는 바로 태극마크다. 여름에 예정된 2020 도쿄올림픽 출전이 꿈이다. 강력한 동기부여 덕분인지 타격 잠재력이 드디어 발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심우준은 21일 현재 37경기에 출전, 123타석 타율 0.315, 출루율 0.364, 장타율 0.444를 기록 중이다. 규정타석을 채운 리그 유격수 중 유일한 3할 타자다. 장타율도 유격수 중 1위다. 지난해 심우준이 전경기 출전하며 타율 0.235에 그쳤던 점을 떠올리면 엄청난 발전이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53명 중 52등이었다.

심우준은 오프시즌 동안 타격폼을 수정했다. 지난 2월 스프링캠프에서 만났던 심우준은 "중심을 앞으로 이동하면서 때렸었다. 타구에 힘이 덜 실리는 것 같아서 변화를 주고 싶었다. 제자리에서 턴하는 메커니즘으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리그 유일의 '4할 타자' 강백호도 많이 도왔다. 강백호는 잘 치는 심우준을 보면서 "뿌듯하다. 올해는 더욱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해준다. 개인적으로도 우준이 형은 스윙이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자기 타격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것 같다. 이제 정립이 많이 됐다. 점점 더 좋아질 것"이라 기대했다.


심우준이 9번 타순에서 3할을 때린 덕분에 KT 공격도 잘 풀린다. 심우준이 나가고 1, 2번이 연결하면 3번 강백호가 해결하는 패턴이 확실한 득점 공식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강철 감독도 "우준이 덕분에 지금 야구가 되고 있다"고 기뻐했다.

도쿄올림픽이 작년에서 올해로 연기된 점도 심우준에게는 호재다. 부동의 국가대표 유격수 김하성(26)이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지난해에는 명함을 내밀 성적도 되지 않았다. 이번 시즌은 현 시점에서 숫자만 보면 심우준이 주전 유격수 감이다. 심우준은 2020년 도루왕으로 쓰임새도 다양하다. 무엇보다 최종 엔트리 발탁 시점까지 기량을 유지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심우준은 스프링캠프 당시 "올해도 도쿄올림픽을 보고 달리겠다. 스스로 돌아보면 지금까지 경쟁을 잘 이겨왔다. 이번에도 질 생각은 없다. 포기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굳게 다졌다. 그의 노력과 의지가 '태극마크' 열매를 맺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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