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윤석민 가장 큰 후회 "어깨 관리 잘할 걸, 타이거즈로 언젠가는..." [★광주]

광주=김우종 기자 / 입력 : 2021.05.3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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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은퇴식이 열리는 KT-KIA전을 앞두고 모자를 벗으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윤석민.
은퇴 선언 후 2년 만에 열린 은퇴식이었다. 'KIA 타이거즈의 레전드' 윤석민(35)이 은퇴 소감을 밝혔다.

KIA 타이거즈는 30일 오후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지는 KT와 홈 경기에서 윤석민의 은퇴식을 개최한다. 윤석민은 시구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재미있었다. 홈까지 너무 멀게 느껴지더라. 스트라이크를 꼭 던지고 싶었는데 볼이 돼 아쉽다. 연습은 안했고 실내서 몇 개 던졌다. 오랜만에 던지니 팔에 감각이 없어 힘들더라"고 입을 열었다.


윤석민은 "은퇴하고 사람이라는 게 괜찮을 수 없더라. 스포츠도 하고, 일을 시작하기보다는 쉬자고 마음을 먹었다. 오래 쉬다 보니 마음을 잘 추슬렀다. 99%는 다 잊었고, 1%는 남았다. 지금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면서 "나이가 아무래도 어리니까 또래나 선배들이 뛰고 있는 걸 볼 때 아쉬운 마음이 든다. 야구장에 오면 충분히 뛰고 있을 나이인데, 후회가 되기도 하고 어깨 관리를 잘할 걸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어차피 끝난 일이다. 마인드 컨트롤도 하고, 여가 생활을 하면서 잊기도 했다. 잘 지냈다"고 전했다.

그는 "은퇴를 결정하는 순간에 가장 힘들었다. 재활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저를 돌아봤다. 옛날 생각도 났다. 향수병처럼 남아 있으니까…. 아쉬운 부분, 후회되는 부분이 떠오르더라"면서 "심지어 공을 던져보기도 했다. 3일 정도 던졌는데 어깨가 나쁘지 않아 곽 코치님께 전화드렸는데, 받아줄 의향이 없다고 하시더라. 건강한 윤석민도 필요없다고 하셨다.(웃음) 사실 팔이 완전히 괜찮지 않아 아팠다. 한 프로에 출연해 기부가 목적이라 3일 정도 던졌는데 역시 팔이 아팠다. 중간에 많이 쉬기도 했다"고 이야기했다.

윤석민은 "미래 설계는 아직 못했다. 지금이 정말 행복하다 보니 지금 이 상태가 좋은 것 같다. 미래 설계를 안 하는 경향이 생겼다. 이런 와중에 아내도 저를 좀 도와주려고 한다. 저도 그동안 (금전적인 부분)쌓아놓은 걸 아끼면서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제일 좋은 건 스트레스가 없는 거다. 운동할 때에는 내일 어떻게 공을 던질까 등의 스트레스가 많이 남아 있다.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다. 침대에 누우면 잠이 빨리 든다. 프로 골프 선수가 되려는 건 아니지만, 즐기면서 테스트도 나갔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일이라 재미있었다. 이게 행복이 아닌가 싶더라"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보여줬다.


그는 향후 야구계 복귀에 대해 "지금도 야구를 계속 본다. 야구 공부는 놓치지 않고 있다. 언젠가는 해야 할 일이고, 하고 싶다. 언젠가는 해야겠죠. 타이거즈에서…"라고 말했다. 이어 아쉬운 부분에 대해 "결국엔 부상이다. 마운드에 오래 서 있고 싶다고 했는데 누구보다 오래 서 있지 못해 후회스럽다. 선수 시절 당시엔 정말 좋았다. 필요할 때 저를 찾아줬다. 선수로서 그것만큼 행복한 게 어디있겠는가. 은퇴 를 한 뒤에 후회하는 건 의미가 없다. 건강했더라면 그런 생각이…"라고 말을 줄이며 자신의 현역 시절을 되돌아봤다.

한편 윤석민은 2005년 2차 1라운드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은 뒤 2018 시즌까지 KBO 리그 통산 77승 75패 86세이브 18홀드 평균자책점 3.29를 마크했다. 2011년에는 다승(17승), 평균자책점(2.45), 탈삼진(178개), 승률(0.773)까지 4관왕에 등극, 그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와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단일 시즌 승리와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까지 4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선수는 KBO리그 역사상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과 윤석민, 2명뿐이다. 또 태극마크를 달고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2019년 12월 공식적으로 은퇴를 발표한 뒤 최근에는 방송에도 출연하며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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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시구를 하고 있는 윤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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