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의 보크에도...' 3승 실패한 이도류, 타석에서 2루타 2방 '괴력'

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06.1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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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오타니 쇼헤이./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가 마운드에서, 타석에서 수난을 겪었다.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타자로서는 멀티히트 경기를 펼쳤다.

오타니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경기서 2번 투수로 출장해 5이닝 5피안타 2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85가 됐다. 불펜 방화로 아쉽게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다.


1회는 깔끔했다.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2회도 나쁘지 않았다. 1사에서 스미스에게 2루타를 맞긴 했으나 이후 두 타자를 삼진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첫 타석에서 1루 땅볼에 그쳤던 오타니는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뽑아냈다. 팀이 1-0으로 앞서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KBO리그 SK(현 SSG)에서 뛰었던 메릴 켈리를 상대했다. 2구째 93.2마일(약 149km) 빠른 볼에 배트를 댔는데, 자신의 오른쪽 무릎을 강타했다. 비명을 지르며 쓰러진 오타니는 치료를 받은 뒤 다시 일어났다. 통증을 참은 채 6구째 93.3마일(약 150km) 싱커를 받아쳐 2루타를 뽑아냈다. 오타니의 강력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약간 절뚝거리면서도 이를 악물고 2루까지 질주했다. 이후 앤서니 론돈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부상은 크지 않은 듯 했다. 3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통증 때문인지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 1사 후 켈리를 볼넷으로 내보낸 다음 로하스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해 위기를 맞았다. 마르테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지만 2사 2, 3루가 됐다. 여기서 카브레라를 헛스윙 삼진으로 막아내 실점하지 않았다.


4회 다시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에스코바에게 내야 안타를 맞았다. 스미스를 2루 땅볼로 막아냈으나 페랄타에게 2루타를 맞아 1사 2, 3루가 됐다. 오타니는 오타니였다. 이후 두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솎아내는 위력투를 펼쳤다.

하지만 5회 실점했다. 과정이 다소 좋지 않았다. 이해되지 않는 심판 판정이 나왔기 때문이다. 사구와 볼넷을 내줘 1사 1, 2루가 됐다. 카브레라를 1루수 뜬공으로 처리한 다음 에스코바 타석 때가 문제였다. 2루 견제를 하던 과정에서 보크가 선언됐다. 오타니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4심이 모였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이후 볼카운트 1-2를 만들었다. 5구째 공을 던지는 데 또 한 번 보크가 선언됐다. 이로 인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그러자 오타니가 흔들렸다. 낫아웃 출루를 허용하면서 추가 실점했다. 이후 스미스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페랄라를 삼진 처리하며 길었던 5회를 끝냈다.

오타니는 4-2로 앞선 6회 시작과 동시에 로드리게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그리고 본인은 우익수 자리로 옮겼다. 그러나 불펜들이 오타니의 승리를 챙겨주지 못했다. 6회 실책과 적시타로 동점을 허용했다.

한편 타석에서는 멀티히트 경기를 펼쳤다. 3회 2루타 이후 안타를 때려내지 못하다가 마운드에서 내려온 이후 다시 불방망이를 뽐냈다. 4-4로 맞선 7회 무사 1루서 바뀐 투수 클라크를 상대로 2루타를 뽑아냈다. 이후 에인절스는 상대 폭투가 나오면서 3루 주자 업튼이 홈을 밟아 역전에 성공했다. 오타니는 7회말 수비에서 라레가스와 교체돼 경기를 마무리했다. 타석에서 성적은 4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렸다. 타율은 0.267이 됐다.

이날 에인절스는 9회말 2사에서 에스코바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연장 10회 재역전에 성공했고, 6-5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4연승 질주다. 반면 애리조나느 8연패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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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를 때려낸 오타니./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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