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옥 제10대 KBL 총재, 3년 임기 시작 "중흥 기틀 마련하겠다"

리베라호텔(청담동)=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7.0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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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취임식을 갖고 KBL 제10대 총재 임기를 시작한 김희옥 총재. /사진=KBL 제공
김희옥(73) 제10대 한국농구연맹(KBL) 총재가 1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취임식을 갖고 3년 임기를 시작했다.

김희옥 총재는 취임사에서 "출범 이후 24년간 2400만여명이 경기장을 찾을 만큼 프로농구를 최고의 실내스포츠로 성장시킨 모든 농구인과 가족, 팬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전임 집행부들의 결실을 더욱 키으고, 새로운 생각과 시도를 보태 프로농구 중흥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공감과 소통을 통한 참여와 혁신'을 강조한 김희옥 총재는 재정건전성, 리그의 공정성 및 윤리성, 국제경쟁력 강화, 농구저변 확대 등에 적극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취임식에 앞서 열린 제27기 제1차 임시총회에서는 오병남 전 서울신문 상무이사를 전무이사(행정총괄), 박광호 전 동양 오리온스 감독을 경기 본부장으로 각각 선임했다. 또한 한국가스공사 농구단 초대 단장으로 이승 한국가스공사 경영관리 부사장을 선임했다.

행정을 총괄할 오병남 전무이사는 농구기자 출신으로 서울신문 체육부장, 편집국장, 논설실장 등을 지냈으며, KBL 미래혁신위원장과 재정위원을 역임했다. 경기 및 심판 운영을 맡는 박광호 본부장은 아마추어 현대전자 선수 출신으로 상무, KB(여자) 감독 등을 거쳤고, KBL 경기위원장과 심판위원장을 지냈다.


아래는 김희옥 총재 취임사 전문.

존경하는 농구인 여러분, 농구팬 여러분 그리고 농구를 사랑하고 즐기는 국민 여러분. 대단히 반갑습니다. 한국농구연맹 KBL 제10대 총재 김희옥입니다.

저는 오늘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한국 스포츠 중 주요한 종목인 프로농구를 총괄하는 KBL의 총재 자리에 섰습니다. 농구를 포함한 스포츠의 육성과 활성화는 우리 헌법이 정하고 있는 국민의 건강권 보장을 위한 중요한 일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40년 이상 농구팬의 한 사람이었을 뿐, 농구 경기 또는 스포츠 행정 업무와느 직접 관련이 없는 공직에 전념해 왔던 사람으로서 대한민국 남자프로농구 수장의 중책을 잘해낼 수 있을지 스스로 걱정되는 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농구인들과 농구팬 그리고 농구를 아끼는 국민, KBL 구성원 여러분들의 지혜를 듣고 반영하면서, 저 자신이 그 동안 법조계와 정부, 학계 등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공심(公心)으로 임한다면, 프로농구 중흥을 위한 대장정에 작지만 튼실한 디딤돌 하나쯤은 놓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과 함께, 저의 마지막 공적활동으로 생각하고 헌신할 각오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제가 항시 품어온 화두인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 즉, 그 있는 자리에서 주인의식으로 노력하면 모든 것이 참되고 진실하다'를 지표로 삼아 우리 나라 프로농구의 새로운 희망과 이정표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프로농구는 올해 출범 24주년을 맞았습니다. 청년을 넘어 장년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 동안 모든 농구인의 헌신적인 노력과 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프로농구 출범 이전 아마추어 시절의 여러 가지 어려움과 문제점을 극복하고, 국민과 함께 호흡하는 건강한 프로스포츠로 성장했습니다.

지난 24년간 2400여만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대단한 성과입니다. 한때는 프로야구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며 최고의 실내스포츠로 우뚝 서기도 했습니다. 모든 농구인과 가족, 팬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하지만 프로농구의 오늘은 과거의 영광과 상당한 거리가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전 세계 모든 스포츠가 얼어붙었던 지난 두 시즌은 차지하더라도, 경기장을 찾는 농구팬들의 발걸음이나 언론 미디어의 관심 등이 결코 예전 같지 않음을 알고 있습니다.

관중수가 2011~2012시즌(133만 3861명)을 정점으로 감소추세인 점 등 위기가 커져간다는 우려 또한 듣고 있습니다. 전임 집행부들의 헌신과 분투노력으로 코로나 사태의 와중에서도 반전상승의 불씨를 지켜낸 것은 고무적이지만, 이전의 영광 재현에 대한 목마름은 여전합니다.

존경하는 농구인 여러분 그리고 팬 여러분. 저는 오늘부터 프로농구의 새로운 희망을 만드는 여정에 나서겠습니다. 전임 집행부들의 결실을 더욱 키으고, 새로운 생각과 시도를 더해서 겨울철 최고 실내스포츠라는 영화를 되찾는 데 헌신하겠습니다. 농구인과 가족은 물론 팬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중흥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저의 마지막 열정을 쏟겠습니다.

우선, 몇 가지 다짐을 드립니다.

조직운영의 원칙에 충실함으로써 '농구를 널리 보급해 새로운 여가 선용의 기회를 제공하고, 건전한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여 스포츠의 진흥 및 국민 문화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우리의 목적에 부합하는 KBL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일반 국민, 농구인, 농구팬, 농구 전문인, 언론 등 모든 관계인과 구성원들의 현장 목소리와 이론적 발전을 위한 의견을 듣고 검토해서 KBL의 제도적, 재정적, 인적 변화를 기할 수 있도록 소통과 공감을 통한 참여와 혁신을 일궈내는 '다 함께 KBL'을 만들겠습니다.

후원 스폰서 및 파트너십 내실화와 다양화, 경영 합리화 등을 통해 재정 건전성을 높이도록 하겠습니다.

리그의 생명은 팬들의 신뢰와 직결됩니다. 리그의 공정성과 투명성, 윤리성을 팬들이 충분하다고 수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끌어 올리겠습니다.

국가대표팀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도록 돕겠습니다.

유소년 및 젊은 농구 유망주의 NBA 등 해외 진출은 물론 국제 교류, 생활속 농구저변 확대 등에도 전향적으로 임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농구인 여러분 그리고 팬 여러분. 오늘 우리는 다시 새로운 출발선에 섰습니다. 프로농구를 둘러싼 현실과 상황은 쉽지 않지만, 우리가 어깨를 걸고 서로 격려하며 함께 전진한다면 희망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소통과 공감, 참여와 혁신을 통한 프로농구 중흥의 여정은 앞으로 3년간 멈추거나 뒷걸음치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 다 함께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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