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이트' 진기주의 도전.."죽을 힘을 다해 뛰었다" [★FULL인터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21.07.11 09:00
  • 글자크기조절
image
영화 '미드나이트'의 배우 진기주가 24일 진행된 온라인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티빙,CJ ENM 2021.06.24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배우 진기주(32)가 스릴러 영화 '미드나이트'(감독 권오승)로 관객을 만난다.

영화 '미드나이트'는 한밤중 살인을 목격한 청각장애인 경미(진기주 분)가 두 얼굴을 가진 연쇄살인마 도식(위하준 분)의 새로운 타겟이 되면서 사투를 벌이는 극강의 음소거 추격 스릴러다. 진기주는 청각장애인 경미 역할을 맡아 영화를 이끈다.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청각장애인의 스릴러를 표현하는 것은 진기주에게도 도전이었다. 진기주는 말 대신 수어와 구어로 감정을 표현하고, 살아남기 위해 쉬지 않고 뛰며 영화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진기주에게 '미드나이트'에 대한 이야기와 배우 진기주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 작품은 어떻게 선택하게 됐나.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경미에게 애정이 생겨서 이 작품 하겠다고 할때는 청각장애인 연기를 해야 된다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이 될지 짐작도 못했다. 출연을 확실히 결정하고 대본 보면서, '아, 내가 큰 일을 쳤구나'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저는 소리에 반응을 잘한다. 주변에서 누군가 왁 하면, 바로 놀라는 편이다. 또 귀가 예민해서 주변 소음도 잘 듣는다. 가끔 소머즈 같을 때도 있다. 그래서 저의 첫 과제는 현장에서 다른 배우들의 음성 감정 표출에 자연스럽게 내 몸이 반응하지 않게 하는 것이었다. 다행히도 촬영할 때는 의외로 그런 것 때문에 힘든 상황이 없었다. 촬영 전, 소리 없는 세상에 대한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하고 들어갔다.


영화에 추격씬도 많아서 힘들었을 텐데.

▶처음에는 달리기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 여자의 달리기보다 남자의 달리기가 빠를수 밖에 없는데 그 속도감을 이기고 잘 달릴수 있을까 걱정을 했다. 그런데 현장에 놓여지니까, 뒤에서 달려오는 (위하준의)속도감을 눈으로 보게 됐다. 여기에 경미의 감정이 들어가니까 정말 죽을 힘을 다해 뛰게 되더라. 제가 평생 그렇게 달려본게 처음이다. 제 달리기에서 나올 수 없는 속도가 나왔다. 다시는 그렇게 빨리 뛰는 건 불가능 할거같다.(웃음)

영화에는 아주 긴 추격씬이 등장한다. 진기주는 속도감 있는 추격씬을 선보이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아육대'(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 영상을 보며 달리기를 연구했다고?

▶ 처음에는 '아육대' 영상을 보고 참고했다. 뛰는 폼을 좀 보고 싶었다. 제가 아무래도 팔뚝 이런데가 튼실하지 않다. 뛸 때 허우적대는 풍선같이 보이지 않을가 하는 고민이 있어서, 잘 달리는 것처럼 속도감 있는 것처럼 보이는 자세를 연구하고 싶었다. 그렇게 공부한 것은 테스트 촬영을 할 때 도움이 됐다. 제가 연구한 자세로 뛰니까 괜찮다고 하더라. 그런데 실제로 촬영할 때는 그런 자세는 신경 쓰지도 못하고 그냥 죽기살기로 달렸다.

경미를 연기하며, 수어로 소통하며 느꼈던 가장 큰 답답함은 무엇인가. 청각장애를 가진 분들의 마음을 좀 더 이해할수 있게 됐는지.

▶ 정말 답답함을 많이 느꼈다. 제가 현장에서 촬영하다가 컷하면 눈물 왈칵 쏟아졌던 순간이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아마도 갑갑함 때문이었던 거 같다. 경미는 요즘 시대를 살고 있는 친구이기 때문에, 농인인 어머니가 경미에게는 본인이 받지 않은 교육을 시켰다. 직장생활도 하기 때문에 일반 성인과 소통하려는 노력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전달 되지 않는 그 답답함이 있었다.

image
영화 '미드나이트'의 배우 진기주가 24일 진행된 온라인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티빙,CJ ENM 2021.06.24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최근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 삼성전자 직원, 기자 등 다양한 직업에서 일하다가 그만 두고 배우가 된 이야기를 전한 바 있다.

▶ 제가 지내왔던, 지금까지 했던 것을 알고 계신분들은 이해해 주시지만, 저를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분도 계셨다 '유퀴즈' 출연 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해하고 응원해 주는 분이 많아진 것 같다.

image
영화 '미드나이트'의 배우 진기주가 24일 진행된 온라인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티빙,CJ ENM 2021.06.24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리틀포레스트' 이후 '미드나이트'로 만난 진기주라는 배우의 연기가 굉장히 깊어진 것 같다.

▶ 내가 점점 연기를 하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연기에 들어가서 유연하게 하려고 하고 있구나 할 때도 있다. 이제 현장에서 유연하게 연기하며 표현의 능력치도 커졌다. 개가 할 수 있는 노력은 좋은 작품을 많이 보고 일상생활 할 때의 내 감정을 많이 기억하려고 하는 것이다.

영화가 OTT 티빙과 극장에서 동시 개봉했다. 관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영화를 꼭 두 번 봐주시면 좋겠다. 경미가 아니기 때문에 처음에 보면 답답하게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두 번째 영화를 본다면, 제가 느끼는 울컥함을 여러분들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꼭 한 번 더 봐주시면 좋겠다.
기자 프로필
김미화 | letmein@mt.co.kr 트위터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미화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