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바랜 147km 역투... 임찬규, 땅을 친 송구 실책 하나 [★승부처]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7.01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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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임찬규가 1일 잠실 KT전 투구를 마친 뒤 모자를 눌러쓰고 있다.
송구 실책 하나에 6이닝 역투가 빛을 잃었다. LG 트윈스 임찬규(29)는 자신이 범한 1루 송구 미스 탓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고도 웃을 수 없었다.

임찬규는 1일 잠실에서 열린 2021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7피안타 6실점(3자책) 패전을 떠안았다. 자책점이 3점 뿐이라 퀄리티스타트 조건은 충족했다. 다만 2회초, 스스로 실책을 저질러 3실점 위기를 자초한 점이 크게 아쉬울 법했다. 최고 147km에 달하는 강속구를 시원하게 꽂았으나 대량실점을 만회하기에는 어려웠다. LG는 1-6으로 졌다.


임찬규는 0-2로 뒤진 2회초, 장성우와 김건형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심우준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는데 병살 처리에 실패하면서 흐름이 꼬였다. 김건형은 2루 포스 아웃, 심우준은 1루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LG는 1루에 비디오판독을 신청했다. 결과는 같았다.

임찬규는 1사 1, 3루서 조용호를 루킹 스트라이크 아웃 처리해 급한 불을 껐다. 몸쪽에 꽉 차는 패스트볼로 조용호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흐름이 바뀌려는 순간 임찬규가 실책을 하고 말았다. 임찬규는 2사 1, 3루에서 황재균에게 투수 땅볼을 이끌어냈다. 강습 타구라 임찬규의 글러브에 맞고 튀었다. 그래도 임찬규는 재빨리 포구했다. 1루에 정확히 던지기만 했으면 아웃 타이밍이었다. 그러나 공이 손에서 빠졌는디 크게 빗나갔다. 임찬규도 실수를 직감하고는 주저앉아 땅을 쳤다. 3루 주자 장성우가 득점하고 심우준은 3루, 황재균은 2루까지 갔다.


실책은 대량실점의 도화선이 되고 말았다. 강백호를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낸 뒤 만루에서 배정대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0-5로 멀어지면서 KT가 주도권을 장악했다. LG는 이 점수를 끝내 좁히지 못했다.

다만 140km 중후반의 빠른 공을 여전히 던졌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임찬규는 2014년 토미존 수술 이후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40km를 밑돌았다. 6월 22일 인천 SSG전에 공식기록 최고 146km를 찍으며 부활을 알렸다. 이번에는 147km까지 던졌다. SSG전의 강속구가 일회성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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