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랭킹 79위→19위' 무명의 반란, 어떻게 일어났나

양주=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07.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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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예성이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 2021 우승 후 셉터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KLPGA
'프로 2년차' 전예성(20·GTG웰니스)의 반란이다. 상금 랭킹 79위에서 한 번의 우승으로 19위로 뛰어올랐다. 이제는 시드 걱정도 하지 않게 됐다.

전예성은 18일 경기 양주의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 산길·숲길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를 낚아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9언더파269타를 기록한 전예성은 연장서 허다빈(23·삼일제약)을 꺾고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데뷔한 전예성은 상금 56만8333원 차로 아깝게 시드를 놓쳤다. 60위 곽보미와의 상금 차이는 56만8333원에 불과했다. 상금랭킹 61위에 그치면서 시드순위전으로 밀린 전예성은 8위에 올라 기사회생했다.

올 시즌도 크게 나아지지 않아 보였다. 이번 대회 직전까지 12개 대회에서 8차례 컷 탈락을 하는 등 상금 랭킹 79위로 시드를 걱정할 처지에 놓인 것이다. 그러나 13번째 대회에서 우승 기회가 왔고, 이를 놓치지 않았다. 심지어 연장 승부라는 살 떨리는 긴장감 속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티샷을 똑바로 페어웨이에 보냈고, 파로 마무리하며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이 우승으로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 내년까지 시드를 확보할 수 있었다. 또한 우승 상금 1억4400만원 획득, 상금 랭킹은 19위로 수직 상승했다.


우승 후 전예성은 "핑크색 옷을 입고, 자신있게 우승할 수 있어 기쁘고 감사하다"고 웃었다.

그의 집중력은 어마어마했다. 전예성은 "사실 스코어보드를 한 번도 보지 않았다. 마지막 18번홀에서 파 퍼트를 넣고 나서 아무런 주위 반응이 없어서 '아, 2등 정도 했나보다' 생각했는데 연장전으로 간다고 해서 놀랐다"고 했을 정도다.

전예성이 우승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에는 가족의 희생이 뒤따랐다. 어느 골프 선수에게나 가족의 서포트는 있다. 하지만 전예성의 아버지는 더 대단했다. 딸 전예성이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전지훈련을 가지 못하게 되자 아버지가 거금을 투자해 집에 스튜디오을 만들어줬다. 트랙맨까지 갖춘 골프 스튜디오였다. 이번 겨울 내내 그곳에서 스윙을 다듬고 체력훈련을 하며 올 시즌을 준비했다.

전예성은 "스튜디오에서 훈련한 덕에 비거리가 많이 늘었다. 그곳에서 공도 치고 운동도 많이 했다"고 소개한 뒤 "드라이버 비거리가 지난해 215야드 밖에 안 됐는데, 올해는 평균 240야드 이상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이언까지 바꾸며 안정감을 높인게 우승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5남매 중 둘째인 전예성은 "대회 전에 동생들이 잘 치라고 항상 응원해준다. 그리고 컷 탈락을 할 때도 응원해주는 동생들 덕에 큰 위로가 됐다"면서 "늘 대회장에 나와서 응원해주시는 아버지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아버지 얘기만 했는데 올 시즌은 엄마의 힘도 컸다"고 덧붙였다.

목표했던 1승을 이뤄냈다. 이제 새로운 목표를 설정할 때다. 전예성은 "2년 투어 카드를 확보한 만큼 이제는 쫄지 않고, 2승을 위해서 열심히 해보겠다. 자신있게 꾸준히 플레이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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