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도 인정한 '미친 존재감', 골 없이도 MVP는 이동준이었다

김명석 기자 / 입력 : 2021.07.28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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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왼쪽 2번째)이 28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B조 최종전 온두라스전에서 상대의 퇴장을 유도해내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집념으로 만들어낸 페널티킥과 경기 내내 상대를 몰아친 드리블 돌파, 그리고 상대의 퇴장을 이끌어낸 장면까지. 온두라스전에서 보여준 이동준(24·울산현대)의 활약은 그야말로 'MVP급' 활약이었다.

이동준은 28일 일본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 선발로 출전해 전반전만을 소화하고도 맹활약했다. 안정환 MBC 해설위원이 "미친 존재감이었다"고 평할 정도였다.


측면 공격수로 나선 이동준은 전반 12분 만에 페널티킥을 유도해냈다. 공을 포기하지 않은 집념이 시작이었다. 황의조(보르도)의 횡패스가 다소 길게 향했지만, 그는 끝까지 달려가 사이드라인 아웃 직전 공을 잡아냈다.

이후 그는 드리블 돌파로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페널티 박스 안으로 파고들다 넘어졌다. 주심은 곧장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황의조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8강 진출을 위해 무승부 이상이 필요했던 경기에서 전반 이른 시간 이동준이 만들어낸 값진 기회였다.

뿐만 아니었다. 그는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번번이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전반 38분엔 강력한 전방 압박을 앞세워 상대 수비를 괴롭혔다. 덕분에 수비가 걷어낸 공을 가슴으로 차단하며 곧장 역습 기회를 만들었다. 다급해진 수비가 뒤에서 그를 붙잡았고, 결국 카를로스 멜렌데스는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후에도 이동준은 측면과 중앙을 넘나들며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는 물론 절묘한 힐패스로 상대의 허를 찌르며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결국 이동준의 맹활약 속 한국은 전반에만 3골을 넣으며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이동준은 전반전 45분만을 소화한 뒤 하프타임 교체됐다.

이동준이 교체된 뒤 한국은 후반에 3골을 더 넣었다. 그가 유도해낸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했고, 덕분에 어렵지 않게 대승을 거뒀다. 결국 한국은 온두라스를 6-0으로 대파하고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안정환 위원도 인정한 이동준의 'MVP급 활약'이 그 중심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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