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이 먼저 안다, '토트넘 레전드' 향한 SON-케인 정반대 행보

김명석 기자 / 입력 : 2021.08.21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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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오른쪽)과 해리 케인. /AFPBBNews=뉴스1
토트넘에서 영혼의 투톱을 이뤘던 손흥민(29)과 해리 케인(28)의 운명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손흥민은 구단과 장기 재계약을 체결하며 사실상 토트넘 레전드의 길을 걷고 있는 반면 케인은 훈련 불참 등을 통해 이적을 요구하며 팬들의 배신감마저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달 토트넘과 2025년까지 4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우면 지난 2015년 입단 이후 10년 동안 토트넘에서만 뛰게 된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골 등 한 시즌 22골을 넣으며 오른 최전성기를 토트넘에서 보내기로 약속한 것이다.

팬들도 환호했다. 가뜩이나 팀 성적이 좋지 못한 가운데 계약기간 만료가 다가오고 있었고, 또 바이에른 뮌헨과 레알 마드리드 등 빅클럽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던 상황에 손흥민이 토트넘을 택했기 때문이다. 영국 풋볼런던도 손흥민의 재계약 소식을 전하면서 "토트넘 팬들이 열광하고 있다. 환상적인 소식"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손흥민의 인터뷰는 팬들에게 또 다른 감동을 안겼다. 재계약 당시 구단을 통해 "좋은 모습으로 우승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밝힌 데 이어, 최근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도 "다른 팀으로 이적하기 싫었기 때문에 토트넘과 재계약을 택했다. 토트넘에서 10년, 그 이상도 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야말로 토트넘 레전드의 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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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리버풀에 패배해 우승이 좌절된 뒤 아쉬워하고 있는 해리 케인. /AFPBBNews=뉴스1
반면 팬들의 실망감과 배신감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케인은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 이적을 요구하며 훈련에 무단으로 불참하는 등 어떻게든 토트넘을 떠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유는 단 하나, 토트넘에서 단 한 번도 이루지 못한 '우승 타이틀'을 위해 이적하겠다는 것이다.

토트넘 유스 출신으로 그동안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만큼 케인의 행보는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계약기간이 3년이나 남은 상황에서 훈련에 무단으로 불참하면서까지 이적을 원하는 건 선을 넘었다는 비판이었다. 그동안 챔피언스리그 등 세 차례나 결승 무대에 오르고도 모두 침묵하는 등 지금까지 우승 경력이 없는 책임은 케인 본인에게도 있다는 팬들의 날카로운 지적도 이어졌다.

특히 지난 16일(한국시간) 토트넘과 맨시티의 EPL 개막전은 손흥민과 케인을 향한 팬들의 엇갈린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다. 케인 대신 원톱으로 나선 손흥민은 팀의 1-0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넣었고, 팬들과는 특유의 찰칵 세리머니를 함께 펼쳐 보이며 큰 감동을 안겼다. 경기 후 현지에선 '케인이 없어도 문제는 없다'며 손흥민을 조명하는 기사가 잇따랐다.

반대로 이날 케인은 벤치에조차 앉지 않은 채 결장했다. 팬들은 "보고 있나, 케인"을 외치며 그를 향한 아쉬운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케인의 향후 거취와 무관하게 토트넘 구단 내에서의 손흥민과 케인의 입지가 크게 갈리기 시작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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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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