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정수빈. |
두산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 주중 시리즈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정수빈을 1군에서 제외했다. 그 자리에 안권수(28)를 불렀다.
김태형 감독은 "정수빈이 계속 백업으로 나가고 있다. 가끔 한 타석씩 들어가고 있다. 이 정도로는 타격감을 찾기가 어렵다. 2군이 일요일 빼고 경기가 다 있다. 2군에서 경기를 뛰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1군 백업은 조수행이 충분히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김인태가 좋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어떻게 보면, 김인태가 정수빈 자리에 들어간 것이다. 정수빈이 다시 자기 자리를 찾으려면, 지금으로는 어렵다. 대타-대수비로 나가서는 쉽지 않다. 2군에서 다시 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수빈은 2020시즌을 마친 후 FA가 됐고, 두산과 6년 56억원에 계약하며 사실상 '종신 두산맨'이 됐다. 그러나 FA 첫 시즌은 올해 51경기에서 타율 0.197, 1홈런 16타점, OPS 0.573에 그치고 있다. 후반기로 한정하면 5경기에서 7타수 1안타, 타율 0.143이다. 전반기는 타율 0.200으로 마쳤는데 이마저도 깨졌다. '돈값'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 성적이다.
마침 김인태가 올 시즌 좋다. 76경기에서 타율 0.264, 5홈런 24타점, OPS 0.781을 만드는 중이다. 아쉬운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정수빈과 비교하면 우위다. 잘하는 선수를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 정수빈이 백업으로 밀린 이유다. 정수빈 입장에서도 '주전 중견수' 지위를 되찾으려면 절치부심 해야 한다.
김태형 감독은 "정수빈은 길게 봐서 중심이 되어야 할 선수다. 백업으로 대수비-대주자로 나갈 상황은 아니다. 물론 경쟁은 해야 한다. 김인태도 잘해주고 있다. 열흘 정도 내려가서 타격감을 끌어올려야 한다. 갔다와서 잘하면 다시 나가는 것이고, 아니면 계속 (김)인태가 출전하는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