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이후 홈 ERA 1.27' 막내 호투에 '맏형' 최형우가 응답했다 [★광주]

광주=김동윤 기자 / 입력 : 2021.08.20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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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리가 2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투구하고 있다./사진=KIA 타이거즈
국가대표 좌완 '막내' 이의리(19)가 올림픽 여파에 아랑곳 않고 2경기 연속 호투를 펼쳤다. '맏형' 최형우(38)는 홈런으로 타선의 막힌 혈을 뚫어주며 힘을 실어줬다.

KIA는 20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후반기 4승 3무 1패를 거둔 KIA는 9위 탈출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이의리는 지난 14일 SSG 랜더스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음에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한 데 이어 이날도 5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고도 승수를 쌓는 데 실패했다.

승리 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불운과 위기 속에서도 이의리의 공은 돋보였다. 이의리는 1회 2아웃에서 마지막 타자 윌 크레익에게도 약한 타구를 유도했다. 하지만 유격수 박찬호가 느린 직선타를 포구해내지 못하면서 이의리는 6개의 공을 더 던져 이닝을 마무리해야 했다.

2회도 2사 후 안타와 볼넷을 내줬지만, 예진원에게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끌어내며 스스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3회 박동원과 7구 승부도 백미였다. 2사 1루 상황에서 이의리는 우타자인 박동원에게 꾸준히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으로 낮게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결국에는 풀카운트에서 과감하게 몸쪽 꽉 찬 시속 146km 직구를 던져 3루수 땅볼을 유도해냈다.

키움은 5회 예진원과 김혜성의 연속 안타, 송성문의 희생 번트로 1사 2, 3루의 기회를 잡았다. 윌 크레익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이의리는 이어진 박동원과 승부에서 또 한 번 체인지업을 5개 연속으로 던져 중견수 뜬 공으로 처리해 실점을 최소화했다.

6회 홍상삼과 교체돼 경기를 마무리한 이의리는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른 6월부터 4경기 21⅓이닝 3실점, 평균자책점 1.27로 홈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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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가 2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7회 말 동점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사진=KIA 타이거즈


막내의 호투에 맏형 최형우가 응답했다. 7회 말까지 KIA는 2회 나온 최형우의 안타를 제외하곤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7회 말 2사 1루에서 다시 한번 타석이 돌아왔고, 최형우는 바뀐 투수 김성민을 상대로 비거리 125m의 우중월 동점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뒤이어 김민식의 적시타 때 대주자 최정용의 센스 있는 주루가 나오면서 KIA는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후 최형우는 홈런 상황을 두고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다 2아웃이었기 때문에 부담 없이 타석에 섰다. 최근 타격감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공을 보고 친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타격한 것이 좋은 결과가 됐다. 후반기 들어 타격감이 괜찮다. 팀 성적도 나쁘지 않아 재미있게 경기를 치르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근 KIA는 최형우, 김선빈 등 몇몇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타선이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최형우는 "선수들의 타격감이 고르지 못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선수 개개인의 타격감보다 팀이 이겼다는 것이 중요하다. 전부 타격감이 좋아도 팀이 진다면 의미가 없다. 이기는 분위기가 계속 되면 부진했던 선수가 안타를 칠 수도 있고 승리를 따낼 수도 있다"고 옹호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이기면서 분위기를 살려가다 보면 내일 또 이길 수 있다고 믿는다. 지금처럼 후배들과 함께 같이 자주 이기고 싶다.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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