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헌·장재영 무실점' 마운드만 건재? 키움 타선도 실마리 찾았다

광주=김동윤 기자 / 입력 : 2021.08.21 06:03
  • 글자크기조절
image
정찬헌./사진=키움 히어로즈
후반기 첫 주를 5승 1패로 시작한 키움 히어로즈가 원정 7연전에서 3연패에 빠졌다. 결과만 놓고 보면 3경기 동안 2득점에 그친 빈타가 문제였다.

키움은 지난 20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2-3으로 역전패했다. 선발 정찬헌이 6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으로 무실점했지만,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성민이 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3실점으로 무너진 것이 컸다.


그러나 소득이 없진 않았다. 먼저 새로 가세한 정찬헌의 효율적인 투구가 눈부셨다. 정찬헌은 2회 최형우의 안타와 4회 유격수 김혜성의 실책으로 인한 출루를 제외하곤 KIA 타자들의 진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까다롭게 한 것은 황대인과 최형우뿐이었다.

정찬헌의 이날 최고 구속은 시속 138km에 불과했으나, 포크(23개), 투심(19개), 커브(13개), 슬라이더(9개), 체인지업(5개) 등 다양한 구질로 KIA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제압했다. 6이닝을 투구 수 69개로 마무리한 점은 짠물투라 불리기에 충분했다.

지난 14일 두산전에서도 6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으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해 성공적인 키움 데뷔전을 치른 정찬헌은 2경기 연속 무사사구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남은 후반기를 기대케 했다.


8회 등판한 장재영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오로지 직구와 커브만 사용하면서도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퓨처스리그에서 제구를 잡고 올라온 후 4경기 연속 무실점. 시속 150km 이상의 빠른 직구로 스트라이크존 상단을 적극 공략했다. 최원준을 상대로 유독 제구가 아쉬웠지만, 뒤이은 이창진을 상대로 커브를 한가운데로 연거푸 꽂아 넣으면서 루킹 삼진을 끌어낸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image
박병호./사진=키움 히어로즈


마운드의 안정적인 활약에 묻혔지만, 타선에서도 부진 탈출의 실마리가 엿보였다. 주중 롯데와 2경기에서 각각 5안타를 치고도 병살타 등 후속타 불발로 무득점에 그쳤던 키움 타선은 이날 6안타로 2점을 뽑아냈다.

5회 무사 1, 2루에서 송성문이 절묘한 번트로 주자들을 한 베이스 더 진루시켰고 윌 크레익은 우익수 쪽으로 타구를 보내 팀플레이를 완성했다. 베테랑 이용규는 이날 팀 내 유일한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군 제대 후 1군에 올라온 예진원은 복귀 후 첫 안타를 신고했다.

가장 고무적인 것은 몸쪽 공을 극복한 박병호였다. 경기에 앞서 홍원기 키움 감독은 박병호의 타격감에 대해 "몸쪽 공에 대해서는 (지난 11일 KT전) 사구의 여파도 있는 것 같다. 부담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사구 부상 후 복귀해 홈런도 쳤었고(15일 두산전)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병호는 2회 몸쪽을 노리고 들어오는 이의리의 초구를 골라낸 뒤 같은 코스로 들어오는 2구째를 받아쳐 좋은 타구를 만들었다. 6회에는 홍상삼의 초구를 공략해 홈런성 2루타를 뽑아내면서 타격감을 다시 끌어 올렸다.

후반기 키움은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주전 포수 박동원을 지명타자로 줄곧 활용하는 등 부족한 상황에서도 최선의 결과를 추구하고 있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감독의 신뢰가 깔려있다. 최근 타격 부진을 두고 홍원기 감독은 "단순한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성적을 거뒀던) 홈 6연전도 타선이 좋아서라기보단 득점권에서 좋은 타격이 나와 만들어진 결과라 생각한다. 그런 만큼 현 상황도 크게 염려하진 않는다"고 선수들을 믿었다.
기자 프로필
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