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수염처럼 성적도 낯설다, 롯데 에이스 맞나요

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08.24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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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댄 스트레일리./사진=롯데 자이언츠
달라진 외모 만큼이나 성적도 어색한 선수가 있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33)다.


지난해 스트레일리는 30경기 15승 4패 평균자책점 2.50으로 롯데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올랐다. 구단 역대 외국인 선수 최다승(종전 13승)을 가뿐히 경신했다. 그리고 205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부문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롯데가 스트레일리와 재계약을 하는 것은 당연했다.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나섰던 스트레일리는 롯데의 구애에 마음을 돌렸고, 12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90만 달러)에 재계약 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스트레일리는 불과 1년 만에 다른 투수가 됐다. 올 시즌 성적을 보면 20경기 6승 9패 평균자책점(ERA) 4.51에 불과하다. 4월(2승 2패 ERA 2.73)과 5월(1승 2패 ERA 3.14)은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6월부터 내리막길을 타기 시작했다. 2승 2패 평균자책점 6.12로 하락하더니 7월에는 1경기에만 나와 5⅔이닝 6실점 평균자책점 8.44까지 떨어졌다.


롯데 마운드는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 5.29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나아진 점이 있다면 후반기는 다르다는 것이다. 팀 평균자책점 2.86으로 리그 1위로 올라섰다. 스트레일리도 힘을 보탰다. 올림픽 휴식기를 보낸 뒤 나선 후반기 첫 등판에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지난 10일 창원 NC전에서 7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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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을 깎기 전의 댄 스트레일리./사진=롯데 자이언츠
외모도 확 달라졌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긴 수염을 자르고 나타난 것이다. 경기 후 만난 스트레일리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단지 마스크 쓰기가 불편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래도 후반기 반등 의지가 느껴지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좋은 흐름은 이어지지 않았다. 최근 2경기 연속 난조를 보였다. 15일 잠실 LG전 3이닝 4실점, 20일 사직 KT전 5이닝 5실점으로 2연패를 당했다.

중위권 도약을 노리는 롯데에 스트레일리의 부진은 치명타다. 연승을 이어가야 할 에이스가 오히려 흐름을 끊고 있으니 말이다. 래리 서튼(51) 롯데 감독은 스트레일리에게 4일 대신 5일 휴식을 주는 해결책을 내세웠다. 스트레일리의 다음 등판은 26일 광주 KIA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령탑의 배려 속에 스트레일리가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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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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