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마을 차차차' 조한철, 허당 라이브카페 사장 '웃음+짠내'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1.08.3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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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조한철이 마성의 캐릭터 '오춘재'로 '갯마을 차차차' 속 킬링 캐릭터에 등극했다.

tvN 새 토일드라마 '갯마을 차차차'는 현실주의 치과의사 윤혜진(신민아 분)과 만능 백수 홍두식(김선호 분)이 짠내 사람내음 가득한 바닷마을 '공진'에서 벌이는 티키타카 힐링 로맨스. 조한철은 '갯마을 차차차'에서 90년대에 히트곡 하나를 내놓은 채 사라져버린 전직 비운의 가수 출신 '오춘재' 역으로 분해 드라마에 유쾌함과 여운을 함께 불어넣고 있다.


지난 28일 방송된 '갯마을 차차차' 1회에서 통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모습으로 첫 등장한 오춘재. 급한 일을 해결하기 위해 라이브 카페 '한낮엔 커피, 달밤엔 맥주'로 들어온 윤혜진과 안면을 트게 됐다. 가요톱텐 2위 출신임을 어필하며 친절하게 대하다가도, 아메리카노 값 4000원을 내지 못하고 있는 윤혜진에게 퉁명스럽고 못마땅하다는 반응을 보인 오춘재. 윤혜진이 내미는 담보물을 스캔하며 딸 오주리(김민서 분)와 펼치는 츤데레 현실 부녀 케미스트리도 시선을 강탈하기도.

그런가 하면 29일 2회 방송에서는 오춘재가 마을회관 경로잔치에서 윤혜진을 붙들고 "영혼을 다해서 2집 앨범을 준비했다. 매니저가 제작비를 다 들고 도망가 그 인간을 잡으려고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다니다 보니 사람들이 나를 다 잊었더라"며, "밤무대를 전전하다 정착한 데가 여기 공진이다"라고 주저리주저리 늘어놓는 모습이 그려졌다. 듣기 싫은 표정으로 오춘재의 말을 건성으로 듣다 자리를 피한 윤혜진이 친구와의 통화에서 날카로운 말로 오춘재의 정곡을 찔렀고, 이는 켜진 마이크로 인해 마을회관 방송을 통해 마을 전체에 울려 퍼지게 된 터. 상처 입은 얼굴로 괜찮다며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오춘재의 애처로운 모습이 보는 이들의 마음 한 켠을 아프게 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이후 오춘재의 2집 앨범 타이틀곡이 담긴 낡은 데모테이프를 파일로 변환해 오춘재에게 선물한 홍두식에, 오춘재는 "나 옛날 얘기하며 사는 거 그만하려고. 더 이상 노래로 먹고살 나이도 아니고 현재에 집중해야지. 나 정신 차리고 이 카페 잘 키워보려고"라고 말하며 안타까움을 유발, 안방극장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2회 말미 윤혜진이 '달밤의 체조'는 별로지만 '마음의 푸른 상흔'은 좋았다는 감상을 전해주자, 얼떨떨해하면서도 기분 좋은 표정을 감추지 못한 오춘재. 라이브카페 안으로 들어와 자신의 노래를 들으며 비로소 편안해진 얼굴로 슬며시 미소를 짓는 오춘재가 시청자들의 마음에 저릿한 여운을 남겼다.


이렇듯 조한철은 어딘가 어설프고 허술하면서도 헤어나올 수 없는 순박한 매력을 자아내며 자신만의 오춘재 캐릭터를 온전히 구축, 단숨에 '갯마을 차차차' 속 '킬링 캐릭터'를 꿰찼다. 맞춤옷을 입은 듯 오춘재와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다시 한번 독보적인 '천의 얼굴'이라는 가치를 입증한 것. 이에 '갯마을 차차차'를 통해 앞으로 조한철이 보여줄 쫄깃하고도 차진 연기가 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한편, tvN '갯마을 차차차'는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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