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 괴물 투수, 왜 타자도 아닌데 '1루 전력질주'를 강조했을까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1.09.0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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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시즌 한화 신인 문동주.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1차 지명으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문동주(18·광주진흥고)는 우완 정통파 투수다. 하지만 그런 그가 타자들이 새겨 들어야 하는 '1루 전력 질주'를 강조해 이목을 끌고 있다.


한화가 지난달 26일 1차 지명으로 뽑은 문동주에 대해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동주는 광주 화정초등학교와 무등중학교를 거쳐 현재 진흥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다. 신장 188㎝, 체중 92㎏의 탄탄한 체구를 바탕으로 꾸준히 시속 150㎞대 강속구를 던지는 게 강점이다. 연습 경기서는 최고 시속 156㎞의 강속구를 뿌렸다고 한다. 벌써부터 한화 팬들은 문동주가 내년 시즌 보여줄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문동주는 구단과 인터뷰를 통해 "하루 빨리 코치님들과 선배님들께 많은 것을 배워 매년 15승 이상씩 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목표를 이야기했다. KBO 리그에서 15승을 거둔다면 그 팀의 1, 2선발급이다. 그 정도로 당찬 포부를 밝힌 것이다.

특히 인상적인 건 포지션이 투수임에도 '1루 전력 질주'를 중요하게 여겼다는 점이다. 문동주는 "얼마 전 이글스TV(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를 통해 카를로스 수베로(49) 감독님의 영상을 인상 깊게 봤다. 타격 후 1루까지 전력 질주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그 말씀을 새겨듣고 있었다. 이제는 옆에서 직접 그런 말씀을 듣게 될 텐데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 설레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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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 /사진=OSEN
아마추어는 물론 프로 세계에서도 강조하는 '1루 전력 질주'는 말 그대로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을 뜻한다. 평범한 내야 땅볼을 치고 설렁설렁 걸어가는 타자가 있는가 하면, 이 악물고 1루까지 뛰어가는 선수가 있다. 당연히 모든 팬들은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을 더욱 좋아하고 응원한다. '한국 야구의 레전드' 양준혁(52)의 트레이드 마크 역시 1루 전력 질주였다. 그는 은퇴 경기 마지막 타석에서도 전력 질주를 펼치며 감동을 안겼다.

야수로 활약하던 문동주가 투수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고등학교 1학년이었다. 문동주는 "투수 경험이 적다 보니 타자와 상대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다. 또 확실한 나만의 변화구를 만들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야수로도 뛰어봤기에 1루 전력 질주의 중요성도 알고 있는 문동주였다.

수베로 감독도 자신이 언급한 1루 전력 질주 내용을 문동주가 인상 깊게 봤다는 것에 대해 견해를 밝혔다. 수베로 감독은 "던지는 것만 신경을 쓰는 선수가 아니라는 면을 보여주는 것 같다. 그 선수의 캐릭터와 성향을 읽을 수 있다"면서 "허슬 플레이 등 최선을 다하는 것을 본인이 동경하고 신경 쓰는 스타일이라는 뜻이다. 본인에게 도움이 되고 내 철학이 문동주가 생각하는 방향과 같다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영상으로 봤을 때도 굉장히 좋은 어깨를 갖고 있었다. 일단 구속이 빠르고 장점이 많은 투수"라면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한화 정민혁(38) 스카우트 파트장 역시 문동주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정 파트장은 문동주의 인성을 대단히 높게 평가했다. 정 파트장은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실력과 인성을 모두 겸비한 정말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아마 팬 분들은 물론 누구나 직접 보셔도 마음에 드실 것이다. 이야기를 나누면 기분이 좋아지는 선수"라고 극찬한 뒤 "구단이 확인한 바로는 최고 시속 154㎞의 속구를 던졌으며 매경기 140㎞대 중후반 스피드의 공을 항상 보여줬다. 현재도 계속해서 발전이 진행형인 선수라 그게 최고의 강점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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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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