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서건창. |
LG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두산과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0-4에서 4-5로 따라간 후, 9회초 서건창의 동점 적시 2루타가 터지면서 5-5 무승부를 기록했다.
질 경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발 싸움에서 일단 완패했다. 두산 곽빈이 5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4실점(2자책)으로 잘 던졌다. 반면 LG 김윤식은 1이닝 1피안타 6사사구 4실점으로 무너졌다. 6연속 사사구(몸에 맞는 공 1개 후 5연속 볼넷)를 기록했고, 이는 역대최다 연속 타자 4사구 허용 신기록이었다.
1회말 두산 타자들이 김윤식이 흔들리는 것을 빠르게 파악했다. 2사 1루에서 김재환이 몸에 맞는 공으로 나간 후 양석환-박계범-김재호-장승현이 철저히 공을 골랐다. 특히 장승현의 경우 파울을 3개씩이나 치면서 김윤식을 압박했고, 결과는 볼넷이었다. LG가 0-4로 밀렸다.
LG도 찬스가 있었다. 리드오프 홍창기가 2안타 2볼넷을 만드는 등 자기 역할을 확실히 해줬다. 문제는 2번 서건창이었다. 1회초 홍창기가 안타로 나간 후 서건창이 유격수 병살타를 쳤다. 3회초에는 홍창기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나갔다. 그런데 서건창이 3루수 파울플라이로 돌아섰다.
5회초에는 유강남의 투런포가 터지며 2-5로 추격했다. 홍창기가 곧바로 볼넷을 뽑아내 찬스를 이어갔다. 서건창이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서건창 타순에서 번번이 흐름이 끊어진 것이다.
그러나 9회는 달랐다. 2사 후 홍창기가 3루수 방면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대주자 김용의 투입. 서건창이 카운트 0-1에서 2구를 잡아당겼다. 1루수 옆을 스쳐가는 적시 2루타였다. 그렇게 안 맞던 서건창이 결정적인 순간 한 건을 해냈다.
물론 앞선 세 번의 기회를 살렸다면 경기 결과가 또 달랐을 수는 있다. 어쨌든 서건창의 마지막 한 방이 있어 LG가 '지지 않고'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