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배구단 이름에 'AI'가 붙었나...' 구단주 "많이들 물어보시더라"

광주=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10.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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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매튜 AI페퍼스 구단주가 30일 창단식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사진=KOVO
프로 배구 구단에 '인공지능(AI)'가 붙어 의문을 자아냈다. 여자 배구 신생팀 AI페퍼스의 이야기다. 어떻게 탄생한 구단명일까.

AI페퍼스는 30일 광주시청 대회의실에서 창단식을 갖고 V-리그 여자부 7번째 구단으로서의 힘찬 출발을 알렸다.


여자배구팀 창단에 관심을 갖고 있던 AI페퍼스의 모기업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4월 한국배구연맹 이사회의 승인을 얻어 뜻을 이루는데 성공했다. 이후 창단 준비에 나선 페퍼저축은행은 8월말 팀 명을 'AI 페퍼스'로 확정해 발표했다.

그렇다면 왜 팀 이름에 'AI'가 붙었을까. 한국 프로 스포츠 구단명을 보면 야구에서는 '동물'의 이름이 주로 들어간다. 축구와 농구는 지역명이 들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배구는 동물이나 합성어가 붙는다. 예를 들어 현대캐피탈의 스카이워커스는 '하늘을 걸어다니는 사람'을 뜻하는 합성어가 들어간다. 이는 폭발적인 파워를 갖춘 고공 배구를 내세우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AI페퍼스는 동물도, 기업명도, 합성어도 붙지 않는다.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창단식날 들을 수 있었다. AI페퍼스 장매튜 구단주는 "주위에서 배구단 이름이 왜 AI냐고 많이들 물어보시더라"며 웃은 뒤 "페퍼저축은행이 다양한 데이터 분석으로 성공의 길을 걸어온 것처럼 배구단 운영에도 반영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페퍼스란 이름처럼 데이터와 기술을 활용한 구단 운영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막내 구단으로서 패기와 투지를 갖고 매 경기 스트롱(Strong), 스피드(Speed), 스마트(Smart)하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도 밝혔다.


장 구단주의 말처럼 모기업인 페퍼저축은행의 운영 방식과도 일맥상통하다. 페퍼저축은행은 철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성장해왔다. AI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수집 및 분석이 필수다. 이러한 분석 능력은 팀 전력 분석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AI가 붙는 이유는 또 있다. 구단의 연고지인 광주광역시와 동행의 뜻도 있다. 지난해 광주광역시는 AI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고, 'AI 중심도시 광주'라는 비전을 선포했다. 페퍼저축은행이 구단명에 'AI'를 붙이면서 AI 중심도시로 성장하는 광주광역시의 동반자이자, 지역 겨울 스포츠의 상징이 되겠다는 의미를 반영했다.

팀 이름에 'AI'가 들어간 것에 대해 사령탑의 생각은 어땠을까. 김형실(70) 초대 감독은 "AI에 대해 잘 모르지만 조직력 있는 배구, 콤비네이션을 활용한 배구가 AI에 가까운 것 같다. 광주가 AI의 도시로 알고 있다"면서 "나 역시 팀 명에 맞게 조직적인 배구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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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매튜 구단주(가운데)와 AI페퍼스 선수단이 30일 창단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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