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도 그랬어" 체크 스윙 오심에 '130년 라이벌' 장외 충돌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1.10.12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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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의 코리 시거(오른쪽)가 12일(한국시간) 미국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NLDS 3차전에서 4회말 알렉스 우드의 6구째에 방망이를 내고 있다./AFPBBNews=뉴스1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LA 다저스 팬들이 130년 라이벌답게 경기장 밖에서도 팽팽히 맞섰다.

두 팀 팬들이 부딪힌 사건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 4회말 코리 시거의 타석에서 발생했다.


0-0으로 팽팽히 맞선 4회말 1사에 타석에 들어선 시거는 풀카운트 상황에서 알렉스 우드의 높은 쪽 싱커에 방망이를 휘둘렀다. 시거는 뒤늦게 방망이를 멈춰 세웠지만, 방망이 끝은 이미 시거의 무릎 바깥쪽으로 나가 있었다. 혹여 스윙이 인정되지 않더라도 우드의 6구는 스트라이크존 상단에 걸쳐 있어 삼진 콜도 충분히 예상됐다.

그러나 심판들의 결론은 스윙 스트라이크로 인한 삼진도, 루킹 삼진도 아닌 볼넷이었다. 주심은 스트라이크가 아닌 볼로 판정했고, 3루심은 시거의 스윙이 돌아가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투수 우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흔들었고, 샌프란시스코 벤치에서도 의문을 나타냈지만, 경기는 그대로 진행됐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까지 이어지진 않았지만, 중계진도 팬들도 모두 이해하지 못한 오심이었다.

격한 반응은 경기장 밖이 더했다. 샌프란시스코 경기 주관 방송사인 NBC 스포츠 베이에어리어는 공식 SNS에 시거의 체크 스윙 장면을 올리면서 "이것이 스윙이 아니었다"라는 문구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의 이모티콘을 게시했다.


당연하게도 샌프란시스코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졌는데 한 다저스 팬의 댓글이 불난 집에 기름을 부었다. 이 다저스 팬은 "그래 친구들"이라는 말과 함께 지난 7월 23일(한국시간)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와 정규 시즌 경기에서 다린 러프(35)의 체크 스윙 장면을 올렸다.

당시 러프는 샌프란시스코가 2-3으로 뒤진 9회말 1사 만루에 타석에 들어서 켄리 잰슨의 공을 골라내 밀어내기 볼넷으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때 풀카운트에서 나온 러프의 마지막 스윙 역시 이날 시거와 마찬가지로 무릎 바깥쪽을 벗어난 것으로 보였지만, 1루심은 돌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이때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삼진으로 경기가 끝날 수 있는 상황이 동점이 되자 격분해 그라운드로 달려 나왔고, 다저스는 결국 3-5로 역전패했다. 다저스 팬은 3개월 전 러프의 체크 스윙 오심을 꺼내면서 오심은 돌고 돈다는 것을 상기시킨 것이다.

이에 샌프란시스코 팬들은 "정규 시즌 경기와 디비전시리즈 3차전이 같나", "난 이 시간 이후 다저스 팬들이 러프의 체크 스윙으로 불평불만 하는 것을 듣고 싶지 않다"는 등 각양각색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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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지난 7월 23일(한국시간)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경기에서 9회말 나온 다린 러프의 체크 스윙 판정에 불만을 나타냈다./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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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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