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왕국 꿈꾸는 KIA, 양현종 이어 '홀드 1위'도 반응했다

잠실=김동윤 기자 / 입력 : 2021.10.18 05:35
  • 글자크기조절
image
장현식./사진=KIA 타이거즈
'홀드 1위'를 달리고 있는 장현식(26·KIA)이 내년 선발 투수 가능성에 반응했다.

올 시즌 장현식은 정해영(20)과 함께 강력한 필승조를 구축 중이다. 65경기 72⅔이닝 동안 77개의 삼진을 잡으면서 1승 5패 30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47을 마크 중이다. 지난해 NC에서 KIA로 트레이드돼 시즌 평균자책점 10.76으로 부진했지만, 올해 셋업맨으로 맹활약하며 구단 홀드 기록을 갈아치우고, 구단 첫 홀드왕 타이틀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내년에도 장현식을 경기 후반에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장현식은 지난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더블헤더 원정 경기를 앞두고 "(지금 하고 있는) 셋업맨도 처음부터 잘할 것으로 생각하진 않았다. 경험이 쌓이다 보니 익숙해진 것"이라면서 "내년에 기회가 된다면 선발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초 지난 시즌 종료 후 선발 투수로서 올 시즌을 준비해왔던 만큼 그의 발언이 놀랄 일은 아니었다. 한 발 앞서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장현식의 30홀드가 처음부터 계획된 것은 아니다. 그는 스프링캠프 때 선발 투수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주어진 역할에 잘 적응했다"면서 "정해영 얘기할 때도 말한 것이지만, 장현식의 올 시즌도 성공이 자신감을 낳고, 자신감이 또 다른 성공을 낳는 사례다. 정말 잘해주고 있고 올 시즌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날(16일) 있었던 경기 후 인터뷰까지 챙겨본 윌리엄스 감독이었다. 그는 "16일 경기 후 장현식의 인터뷰 내용을 봤다. 비시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는 내용이었는데 그렇게 공에 힘도 붙고 체력도 생긴 것이 올 시즌 성공 비결 같다"고 눈여겨봤다.


image
장현식./사진=KIA 타이거즈


올 시즌 장현식은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직구 구속이 지난해 시속 145.7㎞에서 148㎞로 크게 올랐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윌리엄스 감독은 "몇 가지 요인이 합쳐진 것 같다. 선발로 시즌을 준비해 체력뿐 아니라 어깨와 보강 운동도 많이 됐다. 시즌 중에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 부분이 합쳐져 시즌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윌리엄스 감독이 말한 몇 가지 요인에는 공에 대한 자신감과 타자와 수 싸움하는 요령도 있었다. 장현식은 "직구보다 변화구에 자신감이 생겼다. 타자들을 혼동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 직구도 좋아진 것 같다"면서 "전반기와 후반기 가장 큰 차이점은 와인드업이다. 전반기에는 정말 완벽한 공을 던지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는데 오히려 더 잘 안됐다. 후반기에는 가운데만 보고 던지자는 생각으로 했더니 잘 되고 있다. 또 타자가 직구를 노리는 타이밍에 변화구를 넣을 수 있게 됐다"라고 전했다.

올 시즌 성공은 스스로 더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줬다. 장현식은 "올해 불펜투수로 건강한 모습으로 좋은 성적을 보여줬고, 1년 정도 증명했다고 생각한다. 내년에 선발 투수로 간다면 준비를 더 철저하게 할 것"이라며 선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KIA는 이미 탄탄한 선발 자원을 보유 중이다. 다니엘 멩덴(28)이 뒤늦게 기대치를 충족시키고 있고, 육성형 외국인 선수 보 다카하시(24)의 잠재력도 지켜볼 만하다. 국내 선발 자원도 탄탄해서 신인왕 후보 이의리(19), 우완 사이드암 임기영(28)에 이어 파이어볼러 한승혁(29)까지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여기에 올해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던 양현종(33)마저 최근 친정팀 복귀 의사를 나타낸 데 이어 장현식마저 선발진 합류에 의욕을 드러내면서 KIA는 선발 왕국을 꿈꿀 수 있게 됐다.
기자 프로필
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