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4번 타자, '한 방'으로 세 마리 토끼 잡았다 [★승부처]

잠실=김동윤 기자 / 입력 : 2021.10.17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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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재환(오른쪽)이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6회말 역전 쓰리런을 때려낸 뒤 동료 박건우의 축하를 받고 있다./사진=OSEN
두산의 4번 타자 김재환(33)이 개인 통산 1000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또 팀의 3연패를 끊어내고 4위 탈환도 이뤄내는 등 홈런 한 방으로 세 마리 토끼를 잡았다.

두산은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더블헤더 홈 2차전에서 5-2로 승리했다. 더블헤더 1차전 무승부로 잠시 4위를 내줬던 두산은 65승 6무 62패가 되면서 같은 시간 롯데에 패한 SSG(62승 12무 61패)를 제치고 다시 4위로 올라섰다.


앞선 더블헤더 1차전에서 3-3 무승부를 마친 두 팀 타선은 경기 초반 선발 투수들의 예상 밖 호투에 눌렸다. 1258일 만에 선발 등판한 두산의 현도훈은 5회까지 실점 없이 버텨냈다. KIA의 윤중현도 5회까지 1실점으로 막아냈다. 4회말 박건우, 김재환, 호세 페르난데스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낸 것이 전부였던 경기는 6회 요동쳤다.

6회초 선두 타자로 나섰던 박정우가 10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걸어 나갔다. 뒤이어 김민식의 우중간 안타, 박찬호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가 되자, 두산은 이현승으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그러나 최원준도 이현승을 상대로 8개의 공을 골라낸 끝에 밀어내기 볼넷으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김선빈의 좌익수 쪽 뜬 공 타구 때 허경민의 센스가 돋보였다. 좌익수 김인태가 홈으로 송구하자 경로에 있던 3루수 허경민은 공을 자신이 잡아 3루로 쇄도하는 박찬호를 태그해 아웃 처리했다. 순식간에 더블 아웃이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그 사이 3루 주자 박정우가 홈으로 들어와 2-1로 역전이 됐지만, 이현승이 추가 실점은 하지 않으면서 두산의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다. 현도훈은 승계 주자 실점으로 5이닝 3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해 승리 투수가 되진 못했다. 그러나 개인 최다 이상 소화 및 이번 KIA와 3연전에서 유일하게 5이닝 소화한 선발 투수라는 점에서 희망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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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현도훈이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투구하고 있다./사진=OSEN


호수비로 인한 좋은 분위기는 타석에서도 이어졌다. 6회말 김인태와 박건우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무사 1, 2루가 되자 KIA는 마운드 위의 윤중현을 다독였다. 타석에는 이날 타격감이 나쁘지 않은 4번 타자 김재환이었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 3개의 볼넷을 골라 출루했었고, 바로 앞 타석에서는 우익수 쪽 안타로 치고 나갔었다. 윤중현은 2스트라이크 1볼까지 유리한 볼 카운트를 잘 잡았지만, 4구째 직구가 한가운데로 몰린 실투가 됐다.

김재환은 이 실투를 놓치지 않았고, 타구는 그대로 잠실야구장 우측 담장을 크게 넘기는 비거리 120m의 역전 스리런 홈런이 됐다. 김재환은 이 홈런으로 시즌 25호 홈런 및 역대 110번째로 1000안타를 달성했다.

이후 페르난데스의 우전 안타, 박계범의 볼넷, 김재호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2, 3루에서 구원 등판한 서덕원이 폭투로 추가 1실점 했다. 두산은 중심 타선의 집중력이 빛났다. 3번 타자 박건우가 3타수 1안타 2득점, 4번 타자 김재환이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5번 타자 페르난데스가 3타수 2안타 1타점을 마크했다.

KIA에도 반전의 기회는 있었다. KIA 8안타, 두산 7안타로 안타 수는 오히려 KIA가 많았다. 그러나 득점권에서 집중력이 부족했다. 7회초 2사 2, 3루, 8회초 2사 만루 기회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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