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전 전승-ERA 0.82' 이적생, KBO 새 역사 만들까 [WC]

잠실=김동윤 기자 / 입력 : 2021.11.02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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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정찬헌./사진=키움 히어로즈
'이적생' 정찬헌(31·키움)이 KBO리그 사상 첫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정찬헌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두산과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의 선발로 내정됐다.


정찬헌의 2차전 선발은 이미 정해진 일이었다. 1차전에 앞서 홍원기 키움 감독은 "2차전 선발은 정찬헌이다. 경험을 높게 평가했고, 정찬헌이 나갈 일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그리고 키움이 두산에 7-4로 승리하면서 정찬헌의 선발 등판도 자연스레 이뤄지게 됐다.

그럼에도 여전히 유리한 것은 4위 두산이다. 두산은 2차전에서도 무승부만 거두면 준플레이오프로 향한다. 포스트시즌에서 연장전은 15회까지다. 5위 팀은 2경기 2승을 거둬야 하는 규칙 탓에 2015년 와일드카드 제도가 도입된 이후 5위 팀이 준플레이오프로 향한 적은 없다. 만약 키움이 두산을 또 한 번 꺾고 준플레이오프로 진출한다면 KBO리그 새 역사다.

이러한 중요한 경기에 정찬헌이 나서는 이유는 간단하다. 나올 수 있는 선발 자원 중 가장 안정적이고 두산에 강했다. 올 시즌 정찬헌은 23경기 9승 5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했다. 지난 7월 LG에서 키움으로 이적해서는 11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3.99로 팀의 5강행에 큰 역할을 했다.


두산을 상대로도 2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82로 강했던 그는 키움의 믿는 구석이다. 올 시즌 호세 페르난데스, 박계범, 김재환, 김인태에게 2안타 씩을 맞으면서도 11이닝 동안 실점은 한 차례밖에 하지 않았다. 잠실야구장이 익숙한 베테랑인 점도 한 몫했다.

이에 맞서는 두산은 프로 데뷔 4년 차 김민규(22)를 내세운다. 올 시즌 31경기에 등판해 2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6.07을 마크했다. 부진한 성적이지만, 키움을 상대로 2경기 3⅔이닝을 던져 1승 1패 평균자책점 2.45로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 김민규가 낙점된 이유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의 강렬한 기억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민규는 지난해 KT 위즈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4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고, NC 다이노스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는 ⅔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 없이 1탈삼진으로 세이브를 올렸다. 덕분에 김민규는 포스트시즌 5경기 1승 1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0.75로 좋은 성적을 유지 중이다.

두산에 강한 정찬헌을 내세운 키움,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기억을 가진 김민규를 앞세운 두산, 둘 중 웃는 팀은 한 팀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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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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