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 "배트 하나 안 부러지고 시즌 끝"... 용규놀이 어떻게 버텼나 [WC잠실]

잠실=김동윤 기자 / 입력 : 2021.11.0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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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규./사진=키움 히어로즈
이용규(36)의 방망이가 올 시즌 '용규놀이'를 견뎌냈다.

이용규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키움과 두산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 앞서 "시즌 중 방망이를 바꾸지 않은 적은 올해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키움 관계자는 인터뷰에 앞서 "올 시즌 이용규는 500타석 이상(547타석)을 소화하면서 단 한 차례도 방망이를 부러트리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경기 중 선수들의 방망이가 부러지는 것은 일상다반사다. 상대 투수의 강한 공을 때려낼 때면 충격이 가해져 방망이가 버티질 못한다. 방망이의 주인이 이용규라면 더욱 그렇다. 이용규는 매 타석마다 끈질기게 파울 타구를 만들어내 투수들의 진을 빼놓는다. KBO리그 팬들은 이러한 모습을 이용규의 이름을 따 '용규놀이'라고 칭한다.

이용규는 "100경기를 넘어가면서부터 방망이를 바꾼 적이 없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나무가 좋아진 것인지 다른 이유인지 모르겠다. 내가 생각해도 신기해서 주변에 물어봤다.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이 아닐까 싶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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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규./사진=키움 히어로즈
키움 관계자에 따르면 이용규도 매 시즌 7~10자루를 방망이 파손으로 교체한다. 하지만 올 시즌은 연습 배팅 때 두 차례를 제외하고는 정규 시즌 중 단 한 번도 방망이 파손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7시즌 만에 처음이다.

강병식 타격코치는 "1번 타자 출전이 많고 파울타구를 많이 만들어내는 이용규 선수 타격 스타일 상 방망이가 많이 부러질 수밖에 없다"면서 한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강 코치는 "보통 방망이 끝이나 손잡이 부분에 공이 맞으면 잘 부러지는데 올 시즌 이용규는 방망이 가운데 정확한 타격을 했기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거 같다"고 말하며 "대단하다"고 감탄했다.

지난해 방출의 설움을 딛고 연봉 1억원에 키움에 합류한 이용규는 올 시즌 화려하게 부활했다. 133경기에 나와 타율 0.296(459타수 136안타) 1홈런 43타점 16도루 71볼넷 46삼진을 기록했다.

전날(1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8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이용규는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안타를 때려냈다. 이때의 방망이도 정규 시즌 부러지지 않은 방망이 중 하나였다. 보통 선수들은 시즌 전 12자루의 방망이를 주문한다.

이용규는 "어제 방망이는 후반기 6경기를 남겨둔 시점부터 쓴 방망이다. 팀이 이긴 날 쓴 방망이는 계속 쓰기 때문에 오늘도 이 방망이로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오늘은 과연 이용규의 방망이가 부러질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관전 포인트가 하나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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