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안타 16득점' 두산 화력쇼, 불방망이 앞에 이변 없었다 [WC잠실]

잠실=김동윤 기자 / 입력 : 2021.11.02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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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양석환이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4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2티점 적시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변은 없었다. 4위 팀 두산 베어스가 와일드카드 결정전 역사에 남을 화끈한 화력쇼를 펼치며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두산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16-8로 승리하며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선발 김민규(22) 카드는 성공을 거뒀다. 김민규는 올해 전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5경기 평균자책점 0.75로 가을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도 4⅔이닝 2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제 몫을 했다.

김민규의 호투에는 형들의 화력 지원이 있어 가능했다. 두산은 키움 마운드를 폭격하며 와일드카드 결정전 기록을 여럿 갈아치웠다. 먼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의 16득점은 한 경기 팀 최다 득점이다. 역대 최초로 선발 타자 전원 득점을 이뤄냈고, 6회말 6득점으로 한 이닝 최다 득점 기록도 세웠다. 팀 20안타도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양석환이 5타수 3안타 4타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5타수 3안타 5타점 2득점 1볼넷으로 두산 타선을 이끌었다. 정수빈, 강승호, 박세혁 역시 3안타 경기를 했다. 이날 9번 타자로 나선 김재호만이 유일하게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두 팀 모두 4회까지 안타가 없던 전날(1일)과 달리 초반부터 점수가 나왔다. 1회말 페르난데스의 볼넷, 김재환의 우익수 쪽 2루타로 만들어진 2사 2, 3루 상황에서 터진 양석환의 좌전 2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따냈다. 키움은 1회초 김혜성의 병살타 때 비디오 판독을 신청하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정찬헌-김재현 배터리는 2회에도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2회말 강승호에게 안타, 김재호에게 볼넷을 내주자, 키움은 과감하게 배터리를 한현희-박동원으로 교체했다. 그러나 한현희마저 정수빈에게 중전 안타를 내줘 만루 위기를 맞았고, 페르난데스가 잠실 우측 외야로 향하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점수는 4-0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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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호세 페르난데스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4회말 2사 주자 1,2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사진=뉴스1
키움은 올 시즌 도루왕 김혜성이 분위기를 살렸다.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김혜성이 1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출루했다. 이정후의 안타 뒤 박병호의 병살타가 나왔으나, 송성문이 좌익수 쪽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1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두산이 4회말 빅이닝을 만들면서 승부가 사실상 결정 났다. 4회말 박세혁과 정수빈의 안타로 만들어진 2사 1, 2루에서 페르난데스와 박건우가 연속 1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마운드 위의 한현희가 김재환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가 만들어졌으나, 여전히 키움의 벤치는 요지부동이었다. 결국 양석환이 한현희의 6구째 직구(시속 146km)를 받아쳐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여기에 허경민의 유격수 쪽 타구를 김혜성이 처리하지 못하면서 점수는 9-1, 8점 차까지 벌어졌다.

6회말에는 빅이닝이 한 번 더 나왔다. 1사 1, 3루에서 1루 주자 양석환과 3루 주자 김재환이 허경민의 타석에서 이중 도루를 시도했다. 2루수 송성문이 홈까지 송구했으나, 포수 박동원의 태그가 실패하며 10점째가 만들어졌다. 이후 허경민의 안타로 만들어진 1사 3루 상황에서 강승호, 박세혁의 연속 적시타로 3점이 추가됐다. 김재호가 우익수 뜬 공으로 물러났지만, 정수빈의 안타, 페르난데스의 중전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6회에만 6점을 뽑아냈다.

7회에도 1점을 더 추가한 두산을 상대로 키움은 8회초 송성문, 전병우, 박동원의 적시타로 3점을 만회했지만, 더이상 득점이 이뤄지지 못했다.

키움은 전날(1일) 1차전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 역사상 두 번째로 5위 팀의 승리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2016년 KIA와 마찬가지로 업셋을 이뤄내진 못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선발 정찬헌(31)을 위해 그와 좋은 호흡을 보여주던 김재현을 선발 포수로 내는 강수를 뒀다. 하지만 이날 정찬헌은 제구 난조를 보이며 1⅓이닝 3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한현희가 두 번째 투수로 구원에 나섰으나, 오히려 2⅓이닝 8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5실점으로 더 크게 무너졌다. 한현희가 4회 5점을 내주는 상황에서도 교체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승기를 두산에 완전히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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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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