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와 감동주고 싶었다" 구자욱의 어퍼컷... 팬퍼스트서 시작됐다 [PO잠실]

잠실=김동윤 기자 / 입력 : 2021.11.10 17:56
  • 글자크기조절
image
삼성 구자욱이 지난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회말 1타점 적시타를 치고 2루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사진=삼성 라이온즈
전날(9일) 6년 만의 가을 야구에서 구자욱(28)이 보여준 화려한 세리머니의 이유는 팬퍼스트(Fan First) 정신에서 시작됐다.

구자욱은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2차전을 앞두고 전날 보여준 어퍼컷 세리머니의 이유로 팬들을 언급했다.


지난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라팍)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은 2016년 3월 개장한 라팍에서의 첫 가을 야구였다. 비록 팀은 4-6으로 패했지만, 구자욱은 3번 타자 겸 우익수로 출장해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삼성의 첫 득점과 마지막 득점 모두 구자욱의 몫이었다. 그는 1회말 1사 1루에서 두산 선발 최원준을 상대로 외야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2루에 안착해서는 화끈한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치며 분위기를 체감온도 5도로 추웠던 라팍의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 올렸다.

구자욱은 "팬들에게 조금이나마 재밌고 감동을 주고 싶었다. 그런 세리머니가 필요하다고도 생각했다"고 이유를 밝히면서 "사실 멋있어 보이고 싶기도 했다"고 말하며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


그 나이대 선수다운 솔직한 이유였지만, 그것 역시 팬의 입장에 공감해 나온 발언이었다. 구자욱은 "나도 관중석에서 포스트시즌을 봤다. 관중으로서 경기장에서 그런(화려한 세리머니를 하는) 선수를 보면 정말 멋있게 보였다. 그래서 나도 그런 멋진 선수들처럼 팬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구자욱이 팬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날 경기를 이겨야 한다. 지면 2021시즌 삼성의 야구는 끝난다. 구자욱은 "진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선수들끼리도 대구로 가자고 얘기했지 부정적인 대화는 나누지 않았다"면서 "절실함은 선수로서 당연히 가져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어 더 과감하게 나설 것이다. 그래야 나뿐 아니라 선수단, 팬 모두 후회 없는 경기가 될 것 같고, 이렇게 해야 미라클 두산을 깰 수 있을 것 같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image
삼성 구자욱이 지난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회말 1타점 적시타를 치고 강명구 1루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사진=삼성 라이온즈
기자 프로필
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