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골 결정력과 수비 집중력… 아시안컵 향한 벨호의 과제

스포탈코리아 제공 / 입력 : 2021.12.01 01:42
  • 글자크기조절
image


[스포탈코리아=고양] 김성진 기자= 뉴질랜드전 25년 만의 패배. 완벽한 2연승을 노렸던 콜린 벨호의 올해 공식전은 아쉬운 패배로 막을 내렸다. 비록 경기는 패했지만, 여자아시안컵을 대비해 장점과 단점도 파악할 수 있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대표팀은 11월 3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2차 평가전에서 0-2로 패했다. 경기 종반 수비가 흔들리더니 후반 38분과 40분 연거푸 실점하며 패했다. 지난 11월 27일 뉴질랜드를 상대로 한 1차 평가전에서 2-1로 승리했기에 2연승을 거두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 경기였다.


뉴질랜드전은 내년 1월 인도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아시안컵을 대비한 사실상의 최종 모의고사였다. 여자아시안컵은 2023년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출전권도 걸려있다. 상위 성적을 내야 하는 대회다.

대표팀은 가장 최근에 열렸던 2018년 대회에서 5위에 그쳤을 만큼 여자아시안컵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최고 성적도 2003년 대회의 3위다. 그래서 선수들은 뉴질랜드전을 통해 전력을 다지고, 첫 여자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삼았다.

그리고 이번 패배로 1차 평가전 승리에 가려졌던 현재 대표팀에 가진 단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우선 골 결정력이었다. 벨 감독은 주로 지소연(첼시 위민)을 최전방에 배치해 ‘가짜 9번’으로 두는 공격 전술을 가동했다. 지소연은 공격형 미드필더이나 A매치 59골을 기록한 스트라이커다. 하지만 2차 평가전서 지소연은 2선으로 내려와 경기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보였을 만큼 중원에 주로 위치했다. 벨 감독은 “플레이메이커 역할이다. 소속팀에서도 맡은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지소연이 중원으로 내려오니 볼 배급이 더욱더 원활히 잘 이루어졌다. 상대는 지소연을 막기 위해 이중, 삼중으로 수비벽을 쌓았다. 하지만 지소연은 한 수 위의 기량으로 수비를 제치고 공격을 전개했다. 최전방에 고립되면 과감한 중거리슛으로 수비를 흔들었다. 지소연의 중원 배치는 분명 효과를 봤다.

하지만 최전방 공격이 약화됐다. 벨 감독은 여민지(경주한수원)를 최전방에 두고 추효주(수원도시공사), 최유리(인천현대제철)을 좌우에 배치했다. 이들은 지소연과 함께 빠른 침투, 강한 압박으로 뉴질랜드 수비를 흔들었지만 결정적인 순간의 마무리가 미진했다. 벨 감독이 “전반전은 4-0으로 이길 수 있었다”며 만족스런 평을 했지만, 실제 골은 나오지 않았다. 역설적으로 결정력 부족이 그만큼 드러난 것이다.

image


그리고 후반 막판 우려 했던 수비 집중력 부족이 이번에도 드러났다. 후반 38분 페이지 샛첼에게 선제 실점한 뒤 수비라인이 급격히 흔들렸다. 그 전에 중원과 후방을 책임지던 조소현(토트넘 홋스퍼 위민), 심서연(세종스포츠토토)의 후반 34분 교체아웃으로 다소 공백이 발생했고, 골을 넣기 위해 수비 라인을 전방으로 올린 영향도 있었다.

하지만 선제 실점 뒤 후방에 공간 노출을 쉽게 하며 상대의 침투를 놓친 점은 보완이 필요했다. 실점 후 집중력을 유지했다면 후반 40분 가비 레니의 움직임을 막을 수 있었다.

3분 사이에 2실점 한 장면은 지난 10월 미국과의 2차 평가전을 떠올리게 했다. 1차 평가전서 0-0 무승부로 자신감을 얻었지만, 2차 평가전서 0-6으로 대패했다. 특히 0-3으로 뒤진 후반 40분부터 경기 종료 때까지 집중력 부족으로 흔들리며 3골을 연거푸 허용했다. 승부가 기운 상황이었지만 다른 경기를 위해서라도 막판에 정신적인 부분이 무너지는 것은 막았어야 했다.

벨 감독이 뉴질랜드전 소집 첫날에 “미국과의 2차전에서 피지컬, 멘탈 부분의 개선 필요성을 느꼈다”고 할 만큼 정신적인 부분의 보완이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경기로 더욱더 개선해야 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래서 뉴질랜드와 두 차례 경기를 했다. 남은 두 달 여의 시간 동안 철저한 보완과 개선만이 여자아시안컵에서 성공할 수 있다. 이것은 대표팀의 앞으로 과제가 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취재문의 sportal@sportalkorea.co.kr | Copyright ⓒ 스포탈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