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 웃고 울렸다... K리그 최고의 별들다웠던 소감들 [★현장]

홍은동=김명석 기자 / 입력 : 2021.12.0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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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하나원큐 K리그1 2021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홍정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모두를 웃음 짓게 한 유쾌한 수상소감부터, 숙연케 한 감동의 한 마디까지. 하나원큐 K리그1 2021 대상 시상식에 오른 선수들의 소감들이 팬들을 웃기고 울렸다.

7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한 수상자들은 저마다 웃음이나 감동이 담긴 소감들로 화제가 됐다. 이날 시상식에선 최우수선수(MVP)와 감독상, 베스트11 등이 시상됐고, 수상자들 모두 시상대에 올라 소감을 전했다.


감독상의 영예를 안은 김상식 전북현대 감독은 "오늘이 결혼기념일"이라면서 "우승하고도 집(부산)에 못 가고 있다. 쫓겨나지 않으려면 돌으려면 백(가방) 하나 사 가지고 가야 될 것 같다"고 말해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김 감독은 "감독의 무게가 얼마나 큰지 새삼 느꼈던 한 해였다"며 "매경기 치열한 승부를 펼치면서 감독님들을 존경하게 됐다. 올 한 해 제 스승은 11명의 감독님들이었다"며 한 시즌의 영광을 다른 동료 감독들에게 돌렸다.

김 감독에게 이날이 결혼기념일이었다면, 공교롭게도 홍정호에겐 '아내 생일'이었다. 이날 홍정호는 수비수로는 24년 만에 처음으로 MVP의 영예를 안았다. 전북의 5연패를 이끈 김 감독과 홍정호 모두 '겹경사'를 맞은 셈이 됐다.


그는 "감독님은 결혼기념일이시라는데, 저는 오늘이 아내 생일"이라며 "저도 질 수는 없다. 감독님과 함께 백화점을 가서 선물을 준비해야겠다"고 밝히며 참석자들을 웃음짓게 했다.

최다 득점상(22골)의 영예를 안은 주민규(제주유나이티드)는 두 현대가(家) 팀들을 향해 '선전포고'를 날렸다. 그는 "전북과 울산이 매년 우승경쟁을 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SK가 견제를 해야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년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베스트11 미드필더 부문에 이름을 올린 세징야(대구FC)는 "매년 시상식에 참석할 수 있게 돼 좋다"면서 '아이 러브 코리아!'를 직접 외쳐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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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뒤 고 유상철 감독을 떠올린 울산현대 설영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물론 시상식 내내 유쾌한 수상 소감으로 가득찬 건 아니었다. 장내를 숙연케 하거나 감동을 안긴 수상 소감들도 적지 않았다.

이날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설영우(울산현대)는 울산대 재학시절 사제의 연을 맺었던 고 유상철 감독을 떠올렸다. 설영우는 "지금은 하늘에서 보고 계시겠지만, 제가 가장 존경하는 선배님이시자 영원한 스승님이신 유상철 감독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조현우(울산)는 또 "시즌 내내 뭉클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감동적이었고, 또 늘 최고였다"며 울산 팬들을 향해 깊은 감사의 말을 전했다. 강상우(포항스틸러스)는 "김기동 감독님을 만난 건 나에게 '기적'이었다"고 표현하며 사령탑을 향해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홍정호는 MVP 다운 감동적인 소감까지 전했다. 그는 "4년 전 해외 생활을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왔을 때, 저는 성공하지 못한 선수라 찾아주는 팀이 몇 없었다"면서 "그런 상황에서 손을 내밀어 준 팀이 전북이었다. 전북현대라는 최고의 팀에서 최고의 감독님을 만났고, 최고의 동료들이 있었기에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하나원큐 K리그1 2021 대상 시상식 최종 결과





- MVP : 홍정호(전북)

- 감독상 : 김상식(전북)

- 영플레이어상 : 설영우(울산)

- 베스트11 : 조현우(울산·GK) 강상우(포항) 불투이스(울산) 이기제(수원) 홍정호(전북·이상 DF) 바코, 이동준(이상 울산) 세징야(대구) 임상협(포항) 라스(수원FC) 주민규(제주)

- 최다 득점상 : 주민규(제주·22골)

- 최다 도움상 : 김보경(전북·10개)

- 전 경기, 전 시간 출장상 : 김영광(성남) 조현우(울산)

- 베스트 포토상 : 김민우(수원)

- 팬 프렌들리 클럽상 : 울산(K리그1), 대전(K리그2)

- 그린 스타디움상 : DGB대구은행파크(대구시 체육시설관리사무소)

- 사랑나눔상 : 대전, 충남아산

- 유소년클럽상 : 서울

- 페어플레이상 : 전북

- 그린 위너스상 : 수원

- 스페셜올림픽 K리그 유니파이드컵 첫 번째 승리자 : 서울이랜드, 인천

- 공로상 : 국군체육부대 곽합 부대장, 포항 오범석

- 감사상 : 아디다스 코리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 김광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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