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야구에도 많은 관심을..." 마지막 '대졸 1차 지명자'가 전한 진심

도곡동=김동윤 기자 / 입력 : 2021.12.1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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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승우가 16일 오후 서울 도곡동에서 열린 2021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시상식 후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사진=김동윤 기자
'마지막 대졸 1차 지명자' 주승우(22·키움)가 대학 야구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랐다.

주승우는 16일 오후 서울 도곡동 브라이드밸리에서 열린 2021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시상식에 참석해 대학부 우수선수 투수 부문 수상자가 됐다.


올해 성균관대 소속으로 17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했다. 주승우는 대학 졸업반에 유종의 미를 거둔 것에 이어 지난 8월 2022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에서 키움에 지명받는 겹경사를 누렸다.

시상식에서 만난 주승우는 "1차 지명까진 정말 시간이 안 갔다. 지명 후에는 주변에 감사했던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면서 보냈다"고 올 한 해를 돌아봤다.

그에게는 아픈 기억이 있다. 주승우는 서울고 3학년이던 4년 전 드래프트 식장에 초청을 받고도 지명받지 못해 아쉬움을 느껴야 했다. 당시 체격 조건 탓에 미지명 받았다 여겼고, 그때의 아픔을 원동력으로 삼아 웨이트 트레이닝에 매진했다.


4년간 경험한 대학 야구는 어땠을까. 주승우는 "아무래도 고등학교보다는 관심이 떨어지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지원도 적고 경기장도 좋지 않은 곳이 많았다. 그런 부분에 있어 아쉬운 것이 있었다. 대학 야구에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주승우의 대학 진학은 결과적으로 대성공이었다. 운동에 매진한 끝에 구속이 상승했고 경기 운영 능력까지 완숙해져 결국 1차 지명이라는 반전을 이뤄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올해를 끝으로 1차 지명을 폐지하면서 주승우는 마지막 대졸 1차 지명자라는 타이틀도 얻게 됐다.

프로에 미지명된 고등학교 선수들에게 주승우의 1차 지명은 희망과 같다. 주승우도 이 점을 인지하면서 지명 받지못한 후배들에게 경험 섞인 조언을 전했다.

주승우는 "기대를 많이 했던 친구들이면 정말 충격이 클 것이다. 그런 친구들에게는 기대를 조금 내려놓는 것이 상실감이 적을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면서 "(그때의 기억은) 다시 도전할 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잘 안 돼서) 사회로 나가더라도 높은 곳에서 성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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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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