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516' 프로 미지명 유망주 "확실한 선수 돼 나타날게요"

도곡동=김동윤 기자 / 입력 : 2021.12.17 06:12
  • 글자크기조절
image
인상고 송현우./사진=OSEN
"지금은 부족합니다. 하지만 2년 뒤, 4년 뒤에는 확실한 선수가 돼서 나타날게요."

2021 이영민 타격상 수상자 송현우(19·인상고 3년)가 좀 더 발전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송현우는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브라이드밸리에서 열린 2021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시상식에서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했다.

이영민 타격상은 고교 야구에서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한 선수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송현우는 올해 21경기에 출전해 타율 0.516(64타수 33안타) 1홈런 6타점 27득점 11도루로 맹활약하면서 인상고의 두 번째 전국대회 4강(대통령배)을 이끌었다.

수상 소감으로 뒷바라지를 해주신 부모님을 가장 먼저 떠올린 송현우는 감독, 코치, 트레이너, 선생님까지 감사했던 분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나열했다. 5할 타율 기록에도 "처음에는 팀을 위해서 이기려 하다 보니 처음엔 신경이 쓰였다. 하지만 팀이 8강, 4강 하나씩 위로 올라가면서 신경을 안 썼고, 오히려 생각을 버린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올해 있었던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진 못했다. 대학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송현우는 웨이트 트레이닝과 훈련을 통해 체격을 좀 더 키울 생각이다.

송현우는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내가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대학에서도 못하면 프로 2군에서도 못하는 것이니까 좀 더 몸을 만들고 잘해서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image
박해민./사진=LG 트윈스


자신의 장점으로 빠른 발과 수비로 꼽은 그는 롤모델로 같은 포지션의 중견수 박해민(31·LG)을 언급했다. 박해민도 신일고 재학 시절 프로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했고 한양대로 진학해 성장한 케이스다.

비록 박해민은 한양대 시절에도 지명은 받지 못했지만, 2012년 육성 선수로 삼성에 입단해 주전 중견수로 성장했다. FA 자격을 얻은 이번 겨울에는 4년 총액 60억원의 FA 계약을 맺고 LG로 이적했다. 이런 성공 사례는 프로 미지명 선수들에게 희망이 된다.

송현우는 "일단 발이 빠르다. 그래서 언제든 출루하면 득점할 수 있다. 또 이영민 타격상에 묻힌 감이 있지만, 내 장점은 수비다. 수비 범위는 자신 있다"면서 "박해민 선배님이 신고 선수였던 시절부터 좋아했다.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해지다가 이젠 타격까지 (따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함께 참석한 주승우(22·키움), 조효원(22·NC)은 그처럼 고등학교 시절 프로 구단의 지명을 못 받았다가 대학 와서 기량이 발전한 경우다. 올해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았고 이들은 자연스레 송현우의 목표가 됐다.

송현우는 "처음 프로 지명을 못 받았을 때 인생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그런 (부정적인) 생각을 깨고 이겨냈다는 것이 정말 부럽다. 그랬기 때문에 프로에 갈 수 있었다 생각하고 강한 정신력을 본받고 싶다"고 다짐했다.

image
인상고 송현우./사진=김동윤 기자
기자 프로필
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