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사건사고 #비아이 #황하나 #노엘 #리지 #수진 #박초롱[2021 가요결산⑥]

[★리포트] 2021 가요결산

윤상근 기자 / 입력 : 2021.12.2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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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그룹 아이콘 출신 가수 비아이가 27일 오전 서울 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2021.08.27 /사진=김창현 기자 chmt@


2021년 가요계를 강타한 사건사고의 주요 키워드는 크게 #마약 #음주사고 #학폭 등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최근까지 대한민국을 들썩일 정도였던 강력범죄 사건은 눈에 띄게 줄긴 했지만 아티스트들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줄 수 있는 어느 정도 굵직한 사건들은 간간이 팬들의 주목을 이끌 만 했다.

마약 사건과 음주 관련 사건의 경우 결국 사건이 재판으로 넘겨지면서 검은 양복을 입고 고개를 숙인 채 등장하는 스타들의 어두운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학폭 사건은 폭로자의 실명 또는 실체가 불분명한 경우가 많아 제3자의 입장에서 사실관계 파악조차 명확하게 하기 어려웠으며 (가해 지목자의) 인정 또는 반박이 아닌, 진흙탕 싸움이라는 국면으로 넘어가는 경우도 발생, 당사자는 물론 지켜보는 입장에서도 피로감을 더할 수밖에 없었다.


그와중에 한편으로는 연이은 해를 넘기면서까지 결론이 나지 않은 유승준 사건이나 버닝썬 승리 사건은 아직도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유승준 재판은 유승준 측의 2번째 소송 제기 속에 아직 1심 재판이 마무리되지 않았고, 버닝썬 승리 재판은 법정 구속된 승리의 항소장 제출 이후 깜깜 무소식이다.






◆ 유독 끊이지 않았던 '마약 가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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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집행유예 기간 중 또다시 마약을 투약했다는 의혹을 받는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씨가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앞서 황씨는 2015~2019년 남자친구인 가수 겸 배우 박유천씨 등 지인과 함께 향정신성 의약품을 여러 차례 투약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황씨는 지난해 7월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으면서 풀려났다. 검찰과 황씨 측은 모두 항소했지만 2심은 쌍방 항소를 기각했다. 2021.1.7/뉴스1


2021년은 유독 가수들의 마약 사건이 끊이지 않았던 해로 기억될 것 같다. '쇼미더머니' 출신 래퍼 킬라그램, 나플라, 비투비 출신 정일훈, 가수 휘성, 아이콘 출신 비아이 등 남자 가수들의 재판행이 적지 않았다.

엠넷 '쇼미더머니5'와 '쇼미더머니6'를 통해 이름을 알렸던 킬라그램은 지난 3월 자택에서 대마초 소지 및 흡입 혐의로 적발돼 결국 혐의를 시인하는 모습을 보였고, "한국에서 힘들고 외로웠던 마음을 잘못된 방식으로 표현했다"라고 심경도 전했다.

무려 1억원이 넘는 금액을 들여 161회에 걸쳐 대마를 매수하고 흡입했던 정일훈은 1심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 받았지만 쉴틈 없는 반성문 제출과 팬들의 탄원 덕분(?)인지 항소심 재판부가 원심을 깨고 정일훈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현장을 찾았던 가족들은 눈물을, 팬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프로포폴 혐의로 대구에서 재판을 받아온 휘성은 2019년 9월부터 11월까지 12차례에 걸쳐 프로포폴을 구매하고 11차례 불법 투약한 혐의로 기소된 이후 지난 10월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휘성의 경우 적발된 사례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가중 처벌에 대한 궁금증도 있었지만 결과는 실형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후 휘성은 자숙이 아닌, 단독 콘서트 컴백 공지였고 반응은 썩 좋지 않은 듯하다.

비아이의 경우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등과 얽힌 사건 속에 드러난 대마 흡연 및 LSD 소지 혐의로 집행유예 4년 선고를 즉각 받아들이고 대중을 향해 90도로 인사했다. 역시 실형은 면했는데 아버지의 재판부를 향한 눈물의 호소가 시선 집중을 이끌어내면서 화제를 모았다. 이후 비아이는 11월 하프 앨범 'COSMOS'를 발매하고 아티스트 행보를 걷기 시작했다.

'박유천 전 여자친구'로 잘 알려진 황하나와 '빅뱅 탑과 열애설이 났던' 한서희의 마약 사건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둘다 마약 혐의로 적발돼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음에도 마약의 늪에서 벗어나기는커녕 다시 적발돼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공교롭게도 둘 모두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은 결국 한서희가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1년 6개월 실형을 선고했다. 직후 한서희는 흥분하며 재판부를 향해 욕설을 하고 고함을 지르기까지 했다. 한서희는 항소장을 제출했다.

그래도 황하나는 한서희처럼 고함을 지르지는 않았다. 반성문과 참회의 눈물을 보였다는 점이 한서희와 약간 다르다.

2015년부터 필로폰 투약 및 매수 혐의로 기소돼 2019년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던 황하나는 역시 집행유예 기간이 끝나기도 전인 2020년 8월 지인들의 주거지와 모텔 등에서 필로폰을 4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가 다시 드러나며 주목을 이끌었다. 황하나는 여기에 절도 혐의도 추가했다. 역시 2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은 황하나의 사건은 황하나의 상고로 대법원이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 노엘·리지 음주사고, 순식간에 도덕성 '치명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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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성철 기자 = 무면허 운전과 음주측정 거부·경찰관 폭행 등 혐의로 입건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아들인 래퍼 노엘(본명 장용준)이 30일 서울 서초구 서초경찰서에서 경찰 조사를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1.9.30/뉴스1


'고등래퍼' 출신 가수이자 장제원 국민의힘 아들로도 잘 알려진 노엘(장용준)과 애프터스쿨 출신 리지의 음주 관련 사고는 스타들의 도덕성에 음주 사건이 얼마나 치명타를 줬는지를 잘 알 수 있는 사건이었다. 두 사람이 겪은 사건의 성격은 약간 달랐다. 노엘의 경우 초범이 아닌데다 행보가 워낙 논란의 여지가 있었던 와중에 터져서 나락으로 떨어졌고, 리지는 과거 음주운전과 관련한 발언을 했던 것이 자신의 음주사고와 맞물리며 스스로 헛발질을 찬 케이스였다.

지난 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4단독(신혁재 부장판사) 심리로 열렸던 노엘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 운전) 혐의 2차 공판에서 노엘은 자신의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하면서 경찰 폭행에 대해서는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이미 동종 전과로 집행유예 기간을 지내고 있던 노엘은 이번 사고로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노엘에게 적용된 혐의는 도로교통법상 음주 측정 거부, 무면허 운전, 공무집행방해 및 상해 혐의 등이었는데 당시 음주운전 혐의가 추가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도 일각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여기에 노엘 측은 "다툼의 여지가 있다"라는 의견 진술을 내면서 재판을 길게 끌고 갈 생각임을 넌지시 내비쳤다. 향후 증인 신문 등이 예고돼 있어 쉽게 결론이 나지 않을 것 같은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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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낸 아이돌 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배우 리지(본명 박수영·29)가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진행된 첫 공판을 마친 뒤 고개 숙여 사죄하고 있다. 리지는 지난 5월 8일 오후 10시 12분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영동대교 남단 교차로 인근에서 앞서가는 택시를 들이받은 혐의로 적발됐다. 2021.09.27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만취 교통사고 혐의를 인정하며 눈물을 흘렸던 리지의 모습은 짠하기까지 했다. 리지는 지난 5월 18일 오후 10시 12분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영동대교 남단 교차로 인근에서 앞서가는 택시를 들이받은 혐의로 적발됐다. 당시 경찰은 현장에서 리지를 상대로 음주측정을 진행했으며 당시 리지의 혈중알콜농도는 0.08%를 넘는 면허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리지는 재판에 앞서 지난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너무 실망시켜서 미안하다. 정말 죄송하다. 글로 쓰고 싶었는데 글로 써봤자 안 될 것 같았다. 나는 사실 이제 인생이 끝났다"라고 말하며 오열했고 이후 재판에서는 "평소에 음주운전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하고 오히려 신고를 해왔는데 순간 잘못된 판단으로 범법행위를 일으켰다. 두번 다시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약속드린다. 더 이상 누구를 실망시키지 않겠다. 나는 나 자신이 무섭지만 재판을 받기 위해 이곳에 오는 것은 더 무섭다. 이 곳에 사건사고로 인해 오지 않겠다고 많이 베풀면서 살겠다"라고 말했다.





◆ 박초롱·수진 학폭 진흙탕 싸움, 더해지는 피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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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에이핑크 박초롱이 23일 오후 경기 부천시 만화박물관에서 열린 '제22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부천(경기)=임성균 기자 tjdrbs23@


2021년 불거졌던 여러 학폭 이슈 중에서 에이핑크 멤버 박초롱과 (여자)아이들 멤버 수진을 둘러싼 학폭 이슈는 가장 깔끔하지 않은 '진흙탕 싸움'으로 기억되고 있다. 당사자들은 각자 속이 터지는 가운데 팬들은 안타깝고 대중은 피로감에 지켜보는 것조차 지쳐만 갔다.

박초롱을 학폭 가해자로 지목한 A씨는 3월 폭로 이후 박초롱의 반박과 함께 오히려 협박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자 박초롱을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 강경 대응을 천명했다.

양측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박초롱 측은 "학폭과 관련된 부분은 현재 경찰단계에서 그 여부가 있었는지 자체에 대해서 확인할 수 없다고 결론이 났으며, 진위여부가 확인되지 않는 상황에서 혐의 입증에 대한 책임이 고소인(박초롱 측)에게 있다는 형사법 원칙에 따라 해당 부분이 불송치결정이 된 것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A씨는 "박초롱 측 대리인은 입장문에서 이 중 자신들에게 유리한 협박죄 송치 건만을 거론하며, '경찰수사결과 제보자가 허위사실에 의한 협박죄로 검찰에 송치됐다'고 발표했는데, 제보자에 대한 청주청원경찰의 송치결정문 어디에도 '제보자에게 허위사실에 기반한 협박이 인정됐다'는 내용은 나타나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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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여자)아이들 수진이 11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네 번째 미니앨범 ‘I burn'(아이 번)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큐브엔터테인먼트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수진은 배우 서신애와도 엮인 학폭 이슈로 곤욕을 치러야 했다. 지난 2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처음 제기됐던 이 이슈는 당시 수진이 학창시절 다른 학생을 때리고, 돈을 빼앗았다는 네티즌 A씨 폭로글로 파장이 커졌다.

수진은 처음에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지만 서신애가 수진으로부터 학교 폭력을 당한 것이 사실이라고 밝히면서 사태는 커지게 됐다. 양측의 진실 확인이 쉽지 않은 가운데 결국 수진은 팀을 탈퇴하게 됐고 (여자)아이들 팬덤인 것으로 추정되는 해외 팬들이 서신애를 향한 악성 게시글을 남기는 등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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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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