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거에 이런 '관심'이... 최상 '흥행 카드' 이승우, 관건은 '성적'

서귀포(제주)=김동영 기자 / 입력 : 2022.01.12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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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제주 서귀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수원FC 이승우.
최근 이렇게까지 주목을 받은 K리거가 있었을까. '거물 신입' 이승우(24·수원FC)가 존재감을 발휘했다. 스스로도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훈련을 잘 마치고, 시즌 때 보여주는 것만 남았다. 리그 최고의 흥행 카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관건은 성적이다.

이승우는 지난달 4일 수원FC에 공식 입단했다. K리그로 온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수원FC가 이승우를 잡았다. 지난 3일부터 제주에서 시작된 전지훈련에 참가해 선수단과 함께 땀을 흘리고 있다. 올 시즌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시간이다.


11일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섰다. 제주 서귀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김도균 감독(45), 박주호(35)와 함께 참석했다. '이승우가 무슨 말을 할 것인가' 하는 부분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현장에 자리한 취재진만 수십명에 달했다.

기본 이름값이 있다.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으로 한국 축구의 미래라 불렸다. 발렌시아 유스 출신으로 라리가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강인이 있지만, 그 이전 이승우가 있었다. 괜히 '코리안 메시'라 불린 것이 아니다.

그러나 기대치에 비해 유럽 무대에서 성과는 많지 않았다. 바르셀로나에서 16세-18세-19세 팀을 거쳐 B팀까지는 올라섰다. A팀까지 이르지 못했다. 2013년 1월 FIFA로부터 3년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타격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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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에A 헬라스 베로나 시절 이승우(오른쪽). /사진=헬라스 베로나 SNS
결국 2017년 8월 바르셀로나를 떠나 세리에A 헬라스 베로나로 이적했다. 두 시즌을 보냈고, 43경기에서 2골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후 벨기에 리그 신트 트라위던으로 향했으나 2020~2021시즌 2골이 전부였다. 포르투갈 프로미넨세로 임대 이적했으나 제대로 뛰지 못했고, 2021~2022시즌 신트 트라위던 복귀 후에는 아예 출전이 없었다.

결과적으로 유럽 성인 무대에서는 68경기에서 4골 3어시스트를 만든 것이 전부다. 바르셀로나에서 메시를 비롯한 특급 선수들과 함께 뛸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 했으나 현실은 달랐다. 다른 리그에 가서도 썩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다른 팀을 찾았다. 마침 고향인 수원FC가 손을 내밀었다. 이승우는 "수원FC에서 기회를 주셨다. 단장님과 감독님께서 조언을 해주셨고, 용기를 주셨다. 덕분에 큰 생각을 하지 않고 결정을 했다. 뛰고 싶었다"고 말하며 구단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달라진 모습도 보였다. 통통 튀는 매력이 돋보였던 이승우지만,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실력으로 경기장에서 보여드리겠다. 최대한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싶다. 최대한 몸을 잘 만들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어 "튀지 않게, 문제가 되지 않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나도 변화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은 보여드린 후 하겠다. 지금은 구체적인 목표 수치를 말하는 것보다 준비를 잘하는 것이 먼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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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제주 서귀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수원FC 이승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FC가 이승우를 데려온 이유는 간단하다. '공격력'이다. 라스와 무릴로라는 확실한 외국인 공격수들이 있다. 또 다른 공격수 김현도 영입했다. 라스가 197cm, 김현이 192cm로 장신 공격수들이다. 상대적으로 '스피드'는 아쉬울 수 있다. 딱 이 부분을 메워줄 선수로 이승우를 찍었다.

김도균 감독은 "라스의 높이, 무릴로의 패스와 킥, 이승우의 스피드가 합쳐지면 K리그에서 막강한 공격력을 갖고 경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 김현도 있다. 장신 투톱을 쓸 것인지, 이승우를 활용해 스피드를 더할지 고민하고 있다. 이승우는 충분한 스타성이 있고, 그만한 실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감독의 구상은 하나다. '공격'이다. 2021시즌 53득점 57실점을 기록했다. 골득실이 -4. 그래도 리그 5위에 자리했다.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점수를 줄 수는 있어도, 그만큼 혹은 그 이상 점수를 뽑는다는 마인드다.

기존 자원들을 거의 지켰다. 2022년에도 그대로 간다. 여기에 이승우가 추가됐다. 또 다른 무기가 생겼다. 이제 이승우가 잘하는 것만 남았다. K리그에 활기를 띄게 만들 수 있는 '거물'이다. 잘하기만 하면 된다. 팀과 리그 전체 흥행이 달렸다. 일단 분위기는 확실히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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