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소매' 감독 "원작 엔딩 살리고 싶었다..후회 無"(인터뷰③)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2.01.12 11:00 / 조회 : 2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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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정지인 감독이 '옷소매 붉은 끝동'의 원작 엔딩에 매료돼 드라마화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지인 감독은 12일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연출 정지인, 극본 정해리, 이하 '옷소매') 종영 소감을 서면 인터뷰로 전했다.

'옷소매'는 왕세손 이산(이준호 분)과 궁녀 성덕임(이세영 분)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 사도세자의 아들이자 영조의 손자로 비애를 겪는 이산을 덕임이 위로하며 둘은 애틋한 사랑으로 발전, 이산이 정조가 된 후 덕임을 후궁으로 맞이했다. 그러나 덕임은 의빈 성씨가 된 이후 자식과 친구를 연달아 잃었고, 자신마저 병으로 생을 마감했다. 정조는 마지막 순간까지 꿈에서 의빈 성씨를 생애 가장 사랑했던 여인으로 그리워하며 아련한 '새피엔딩'(새드+해피엔딩)을 보여줬다.

강미강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옷소매'는 전국 시청률 5.7%로 시작해 방송 4주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돌파, 지난 1일 방송된 17회 마지막회가 시청률 17.4%(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 순간 최고 19.4%를 기록했다. 이는 MBC 에서 6년 만에 시청률 15%를 넘긴 드라마이자, 2021년 방영된 MBC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자랑한 작품이다. '옷소매'는 작감배(작가, 감독, 배우)의 삼위일체가 잘 어우러진 '웰메이드 사극'이라는 호평을 받고 마지막까지 여운을 남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옷소매'는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조사한 TV화제성 지수에서 드라마 부문 8주 연속 1위를 차지, 방영 내내 화제성을 독점했다.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도 이세영과 이준호가 6주 연속 1, 2위를 수성했다.


이준호는 '옷소매' 시청률 15% 돌파 공약에 따라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곤룡포를 입고 2PM '우리집' 춤을 추기로 했다. 이세영, 강훈(홍덕로 역), 장혜진(서상궁 역)도 동반 출연해 이준호와 '우리집' 춤을 선보일 예정. MBC 박성제 사장 또한 '옷소매' 시청률 15% 돌파 공약을 공언한 바, "훌륭한 드라마를 시청자들께 선보일 수 있어서 사장으로서 너무 감사하다"라며 "현재 해외여행은 힘드니 국내여행으로 돌리거나 나중에라도 갈 수 있도록 여행 상품권 같은 옵션을 붙여 시청률 공약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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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인 감독 /사진=MBC


'옷소매'는 다른 사극에서는 잘 조명하지 않았던 궁녀들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다뤄 호평을 이끌어냈다. 정지인 감독은 "궁녀들의 일상은 직장인의 관점에서 그리고자 했다. 윗사람들의 결정이 아무리 중대해 보여도 결국 나의 일상은 아랫사람으로서 하던 일을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에 집중했다. 궁녀들의 일상은 최대한 생활감 있게 다루도록 했다. 궁녀나 상궁 역할의 배우들에게 웃전들이랑 있을 때와 동무들끼리 있을 때의 태도와 말투를 다르게 할 것을 따로 부탁했다"고 연출 과정을 밝혔다.

이세영, 이민지(김복연 역), 하율리(배경희 역), 이은샘(손영희 역)이 뭉친 '궁녀즈'의 케미를 묻자 그는 "궁녀즈와 서상궁 등은 배우들의 실제 모습을 최대한 캐릭터에 담아내고 싶었다. 초반에는 낯가림이 있었지만 다행히 서로 금방 친해졌고 진짜 친구이자 스승님과 같은 분위기를 만들 수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이 사람들이 어디까지 연기이고 어디까지 아닌지 구분이 안 갈 정도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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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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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옷소매'의 결말은 덕임이 세상을 떠난 후 이산이 꿈속에서 덕임을 그리워하며 생을 마감하는 모습으로 여운을 줬다. 정지인 감독은 이 같은 결말에 "이 드라마를 연출하는 목표는 원작의 마지막을 살리는 데 있었다. 원작의 엔딩을 읽자마자 다음 날 회사에서 이 작품으로 드라마를 하겠다고 했다. 꿈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이 마지막 장면을 위해 드라마가 달려가는 게 중요하다고 정해리 작가님께도 여러 번 강조했다. 이 장면을 위해 달려온 만큼, 마지막을 이렇게 마무리한 데에는 전혀 후회가 없다"고 했다.

'옷소매'가 정지인 감독에게는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그는 "이런 보물 같은 작품을 언제 또 만날 수 있을까 싶다. 보물 같은 순간에 보물 같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했다. '옷소매 '는 제 마음 속의 보물이다. 함께 나눌 수 있어 행복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끝으로 정지인 감독은 '옷소매'의 애청자들에게 "초록빛 여름 속을 해맑게 뛰어가던 덕임을 기억해 달라. 그런 덕임을 결코 잊지 않았던, 눈 내리는 시린 하늘을 물끄러미 보던 산도 떠올려 달라. 둘은 결국 행복하게 재회하니 너무 슬퍼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많은 사랑 주셔서 감사하다. 여러분이 산과 덕임을 사랑한 것 이상으로 저도 둘을 사랑했다"고 전했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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