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콘테(왼쪽) 토트넘 감독이 13일 첼시와의 리그컵 4강전 도중 아쉬워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토트넘은 13일 오전 4시4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 잉글랜드 리그컵 4강 2차전에서 첼시에 0-1로 졌다.
손흥민이 다리 근육 부상으로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한 가운데 토트넘은 1차전 0-2 패배를 뒤집기 위해 노력했지만, 오히려 전반 18분 안토니오 뤼디거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이후 VAR을 거쳐 페널티킥 판정이 두 차례나 번복되고, 해리 케인의 득점마저 취소되는 등 불운까지 겹친 토트넘은 결국 1, 2차전 합계 0-3으로 져 결승 진출 도전이 좌절됐다.
앞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UECL)에 이어 이번 리그컵까지 탈락하면서 토트넘은 벌써 두 차례나 탈락의 쓴맛을 보게 됐다. 공교롭게도 탈락한 두 대회는 올 시즌 토트넘이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그나마 높은 대회들이었다.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에 이어 UEFA 주관 세 번째 대회인 UECL은 대회 전부터 토트넘이 유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치르지 못한 조별리그 최종전 스타드 렌전이 몰수패 처리 되면서 결국 토너먼트에 오르지도 못한 채 탈락했다.
리그컵 역시 다른 빅클럽들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FA컵보다는 비중을 낮게 두는 대회여서 토트넘이 우승을 노려볼 만한 대회로 꼽혔지만, 첼시를 넘지 못하면서 결승 진출을 눈앞에 두고 이번 시즌 두 번째 탈락의 쓴맛을 봤다.
이제 토트넘에 남은 대회는 EPL과 FA컵뿐인데, EPL은 선두 맨체스터 시티와 격차가 승점 20이나 차이가 나 사실상 우승 가능성이 희박하다. 통계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가 토트넘의 EPL 우승 확률을 '1% 미만'으로 전망한 배경이다.
그나마 FA컵은 32강에 진출한 상태지만, 토트넘이 4강까지 오른 리그컵보다는 비중이 더 큰 대회여서 우승 경쟁이 치열한 데다, 실제 맨시티나 리버풀, 첼시 등 강팀들이 모두 살아남아 우승을 낙관하기가 어렵다. 토트넘이 FA컵 정상에 오른 게 지난 1990~1991시즌이 마지막일 정도다.
'우승 청부사' 안토니오 콘테(53·이탈리아) 감독 부임으로 우승에 대한 갈증을 풀어줄 것이라는 기대가 컸던 만큼 또다시 커진 무관 가능성에 토트넘 팬들의 아쉬움 역시 더 클 수밖에 없게 됐다. 토트넘이 모든 대회를 통틀어 마지막으로 우승을 경험한 건 2007~2008시즌 리그컵이 마지막이었다.
프로 데뷔 이후 첫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컸을 손흥민 역시 이날 자신의 부상 결장 속 팀의 리그컵 4강 탈락을 지켜보며 아쉬움만 삼키게 됐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두 차례 준우승(챔피언스리그·리그컵)만 경험했을 뿐 아직 우승과는 인연이 닿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