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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 : 도깨비 깃발', '킹메이커' |
설 연휴를 맞아 블록버스터 영화 '해적 : 도깨비 깃발'과 '킹메이커'가 지난 26일 개봉했다.
개봉 첫날 '해적 : 도깨비 깃발'이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2위 '킹메이커'를 따돌리고 승기를 잡았다. 이처럼 겉으로 보기에는 올해 설 극장가는 '해적 : 도깨비 깃발'과 '킹메이커'의 대결인 듯 보인다.
하지만 사실상 두 작품의 경쟁작은 서로가 아니라 OTT다. 넷플릭스, 디즈니+ 등 OTT는 설 연휴를 맞아 오리지널 작품을 공개하며 명절 시청자 끌어모으기에 나섰다.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공개 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 큰 사랑을 받은 가운데, 올해 설에도 연휴를 앞두고 신작을 공개한 것이다.
지난해 추석 극장가 '기적', '보이스' 등 신작영화가 개봉했지만 당시 영화보다 '오징어 게임'이 더 큰 관심을 받았고 이어 전세계적으로 메가히트 하며 넷플릭스 최고 흥행작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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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
이에 넷플릭스는 설 연휴를 앞두고 고등학생 좀비물 '지금 우리 학교는'을 공개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되어 구조를 기다리는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함께 손잡고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 레전드 좀비 웹툰을 시리즈화한 작품. 드라마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 영화 '완벽한 타인'을 만든 이재규 감독이 연출했다. '부산행'에 이어 '킹덤' 시리즈로 K좀비에 대한 전세계의 관심이 큰 가운데, 이번에는 연령대가 확 낮아진 고등학생 좀비들의 이야기가 전세계 시청자를 만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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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다니엘, 채수빈, 김명수 감독, 박유나, 이신영이 26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디즈니+ '너와 나의 경찰수업'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디즈니플러스> 2022.01.26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
디즈니+는 인기 가수 강다니엘을 앞세운 청춘드라마 '너와 나의 경찰수업'을 공개하며 젊은 시청자 잡기에 나섰다. 이 작품은 강다니엘의 배우 데뷔작으로 더욱 주목 받았다.
흔히 추석, 설날 등 명절은 극장가에 가족 관객이 몰리며 특수를 누렸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이 벌써 3년째 이어지면서 극장을 찾는 관객이 점점 줄어들었고 이 자리를 OTT가 메우게 되면서, 어느새 극장의 영화들이 OTT 시리즈와 경쟁하는 상황이 됐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설극장가에 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물론 집에서 편안한게 시리즈물을 감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같은 자리에서 2시간의 시간 동안 한 작품에 집중하고 함께 웃고 즐기는 경험을 위해서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극장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