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미라' 윤정수·남창희, 새해 소망? "결혼+올해의 DJ" [★FULL인터뷰]

KBS 쿨FM '미스터 라디오' DJ 윤정수-남창희 인터뷰

윤성열 기자 / 입력 : 2022.02.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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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5 미스터라디오 윤정수 남창희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하트요? 아… 그건 좀 힘든데요. 하하하하~ " 사진 기자가 '손하트' 포즈를 요청하자 개그맨 윤정수(50)는 민망한 듯 웃음을 터뜨렸다. 적막이 흐르던 여의도 KBS 본관 5층 녹음실은 금세 생기가 돌았다. 살짝 긴장한 기색이었던 개그맨 남창희(40)도 덩달아 미소 지었다. 이내 두 사람은 앙증맞은 커플 '손하트'를 만들었다.

코로나19로 지친 청취자들에게 위로와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KBS 쿨FM '미스터 라디오' DJ 윤정수와 남창희. '같은 듯 다른 듯' 유쾌한 조합의 두 남자는 '2021 KBS 연예대상'에서 엔터테인먼트 DJ상을 수상하며 한 해 성과를 인정받았다. 특히 '저평가 우량주' 남창희에겐 데뷔 22년 만에 처음 일궈낸 값진 상이었다.


"상 받고 부모님께 보여드렸더니 참 좋아하시더라고요. 그 모습 보니까 '앞으로 상을 많이 타야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원래 상 같은 건 큰 욕심 없었는데 받으니까 좋더라고요. (조)세호가 자기 일처럼 축하해주고 집에서 비싼 와인을 몇 개 까줬어요. 안 까는 건데 축하를 위해 까는 거라고 하더라고요."(남창희)

'방송 베테랑' 윤정수도 라디오로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보다 개그계 후배 남창희가 상을 받은 것이 더 기쁘다고 했다. "제가 늙긴 늙었나 봐요. 빨리 결혼하고 애를 가져야 할 것 같아요. 남창희가 상을 받아도 제가 이렇게 감동을 받는데, 제 아이가 상을 받으면 얼마나 기쁠까요. 하하."(윤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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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5 미스터라디오 윤정수 남창희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윤정수는 '2021 KBS 연예대상'에서도 "유재석도 조세호도 못한 걸 내가 해냈다"며 특유의 너스레로 남창희에 대한 애정을 표현해 화제를 모았다. "남창희에겐 조세호란 그럴듯한 파트너가 있고 함께 했던 동료들이 많았는데 저와 함께 하면서 상을 받았다는 게 선배로서 기분이 좋았어요. 뭔가 하나 해준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고요. 제가 상 받은 건 얘기도 안 해요. 창희가 더 빛나라고, 이게 빛나야 내가 빛나니까... 하하."(윤정수)


2019년 3월부터 '미스터 라디오'에 투입된 윤정수와 남창희는 원래 '180일짜리' 임시 DJ였다. 하차 시기가 정해져 있는 사실상 '시한부 직장인'이었던 것. 하지만 몇 차례 매서운 개편 칼바람을 피하고 이제는 '미스터 라디오' 역대 최장수 DJ가 됐다. 남창희는 "어차피 일찍 끝나는 거니까 처음엔 큰 기대가 없었다"면서 "하다 보니까 많은 분들이 조금씩 조금씩 좋아해 주시는 게 느껴졌고 '오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사실 둘이서 하면 스케줄 맞추는 게 쉽지 않은데, 정수 형이나 저나 큰 스타가 되지 않아 다행이에요. 그래서 제가 항상 청취자한테 '저희는 스타가 되지 않겠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오래 하기 위해서...'라고 하거든요."(남창희)

"제 개인적으로도 새 기록을 쓰고 있는 것 같아요. 저도 라디오를 이렇게 오래 할 거라고 생각한 적은 없는데 이제 좀 욕심이 생기네요. 아, 욕심 내면 안 돼요. 욕심 내면 또 없어지거든요."(윤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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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5 미스터라디오 윤정수 남창희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라디오는 여전히 유효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윤정수와 남창희가 생각하는 라디오만이 주는 매력을 무엇일까. "바로바로 오는 답변, 피드백이 너무 좋아요. 요즘 답변이 꽤 스마트해졌어요. '오? 이런 말을 하네?' 약간 예상 못한 느낌?"(윤정수)

"뭐랄까... 그냥 거창하지 않아서 좋아요. 어떤 작은 가게에 매일 단골들이 다녀가는 느낌이랄까요. 라디오를 통해 청취자들과 따뜻하게 얘기할 수 있는 게 좋아요. 좋은 말 한 번 해주고 위로해 주고... 이럴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게 참 좋아요. 청취자 분들도 그런 느낌을 받으셨으면 좋겠어요."(남창희)

이미 개그맨 선후배로서 친분이 있던 두 사람이지만, 라디오 DJ로 호흡을 맞춘 건 '미스터 라디오'가 처음이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라디오 부스에 앉은 이들은 이제 말하지 않아도 손발이 척척 맞는 콤비가 됐다. "정수 형과는 뭔가 호흡이 안 맞는 것 같은데 맞는 게 좋아요. 아마 들으시는 분들도 그럴 거예요. 서로 이제는 각자 갈길 가는데 끝나 보면 같이 모여 있는 느낌이랄까요. 각자 표현방식이 달라도 결국 끝에서 다시 모이거든요."(남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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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5 미스터라디오 윤정수 남창희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진행은 중구난방으로 튀는 것 같지만 그 안에 유쾌한 웃음이 있고, 따뜻한 위로가 있다고. "정수 형이 가끔 진짜배기 감동을 느끼게 해 줄 때가 있어요. 크게 한 번 당해서 그런가. 공감을 잘해줘요. 진행 롤에 있어서도 제가 할 수 있는 부분들을 잘할 수 있게 형이 잘 분배를 해줘요."(남창희)

윤정수는 그동안 라디오 DJ로서 남창희의 진행 실력을 과소평가했다고 고백했다.

"처음엔 그냥 그랬는데, 창희가 많이 달라진 건지 제가 다르게 느끼는지 모르겠어요. 실력이 갑자기 나아질 리도 없고, 그전엔 못했을 리도 없고... 제가 창희에게 편견을 가지고 있던 것 같아요. 하얀 도화지 같은 매력이 있는 친구예요. 앞으로 더 좋아질 거란 기대도 생겨요. 어떤 상황에서도 흐름을 잘 이어가요. 저 같은 경우 공감의 폭이 널 뛰거든요. 창희는 웬만하면 기복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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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5 미스터라디오 윤정수 남창희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미스터 라디오' 지난 3년간 여러 스타들이 게스트로 출연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남창희의 절친 조세호는 '미스터 라디오' 최다 출연자 중 한 명이다. 남창희는 "언제든지 부르면 시간이 맞으면 다 나온 친구"라며 조세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부르고 싶은 게스트로는 '국민 MC' 유재석을 꼽았다. 유재석은 평소 남창희를 '아픈 손가락'으로 꼽을 만큼 애정이 남다르다. "유재석 형님이 가끔 저희 라디오 듣는다고 하세요. 항상 전화 와서 방송에 대한 피드백을 해주세요. '엉망진창이라 너무 재밌다. 계속 엉망진창으로 진행하라'고 해주세요. 같이 엉망진창으로 할 수 있게 한 번 와주셨으면 좋겠어요."(남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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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5 미스터라디오 윤정수 남창희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윤정수는 신동엽을 게스트로 초대하고 싶다고 밝혔다. "고액을 주고라도 부르고 싶어요. 신동엽 씨가 출연료가 비싸요. 그렇겐 못 줘요. 못 줬는데 온다면 감사하게 받아줄 의향이 있습니다. 하하. 주말마다 아이 하원 길에 가끔 듣는다고 하더라고요."(윤정수)

새해에도 '미스터 라디오'는 청취자들과 만난다. 꿈은 클수록 좋은 법. 남창희는 '올해의 DJ' 상을 새해 목표로 세웠다. 남창희는 "작년에 '엔터테인먼트 DJ상'을 받았는데, 그 위에 '올해의 DJ상'이 있다. 할 수 있다면 빠른 시일 내에 받고 싶다"고 밝혔다. 아름다운 결혼을 꿈꾸는 윤정수는 "빠른 사랑이 이뤄지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며 "그리고 '미스터 라디오'가 앞으로도 주욱 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애청자들에 대한 애정 어린 당부와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저희가 격하게 방송하다 보면 원치 않은 실수를 가끔 하는데, 그게 실수로만 기억되길 바라고요. 절대 언짢지 않길 바랍니다. 하하."(윤정수)

"얼굴도 못 본 청취자분들이 이렇게 사랑해 주시는 거 보면 정말 신기하고 감사해요. 저희가 할게 뭐 있나요. 컨디션 좋게 웃음보따리 많이 풀어 드려야죠. 항상 위로하고 힘주고 웃음 드릴게요."(남창희)

-끝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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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5 미스터라디오 윤정수 남창희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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