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포스' RYU 팔짱 끼고 뚫어져라→울컥한 19살 전체 1순위 루키가 있다

거제=김우종 기자 / 입력 : 2022.02.10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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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직장폐쇄로 한화 스프링캠프서 함께 훈련 중인 류현진(왼쪽)이 9일 경상남도 거제시 하청스포츠타운에서 2022 전체 1순위 신인 박준영(오른쪽)의 불펜 피칭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전체 1순위 지명 루키의 첫 불펜 피칭에 선배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그 중에는 남들보다 좀더 일찍 와서 좋은 자리에 터를 잡은 '코리안 메이저리거' 류현진(35·토론토)도 있었다. 류현진은 팔짱을 낀 채 감독 포스를 물씬 풍기며 루키의 불펜 피칭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대선배의 시선을 한몸에 받은 주인공은 올 시즌 신인 투수 박준영(19)이었다.

한화 구성원 모두가 지난 해보다 더욱 나아진 시즌을 꿈꾸고 있다. 경남 거제 하청스포츠타운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한화 선수단은 9일에도 밝고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이번 1군 스프링캠프 합류를 간절히 바라던 신인 선수, 바로 박준영이다. 박준영은 지난해 9월 1006명이 참가한 2022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이름이 불렸다.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증평에서 자란 박준영은 어려서부터 한화 야구만 보고 자랐다. 그의 우상은 류현진.

그는 지난 1월 스타뉴스와 새해 인터뷰에서 "목표는 신인왕이다. 류현진 선배가 신인왕과 트리플 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달성 후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는 모습을 보고 목표가 바뀌었다. 그때 강렬하게 뇌리에 박혔다"고 말했다. 마음 속 영웅이었던 류현진이 자신의 바로 뒤에서, 그것도 팔짱을 낀 채 집중해서 본인의 불펜 피칭을 하나하나 직접 지켜본 게 아닌가.

박준영은 불펜 피칭 후 취재진과 만나 "1군 캠프에 와서 첫 불펜 피칭(25구)이라 일단 기분 좋았다. 밸런스 면에서 다소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첫 투구치고는 괜찮았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날 류현진뿐 아니라 호세 로사도 투수 코치와 손혁 전력강화 코디네이터를 비롯해 김범수, 김민우 등 많은 선배들이 관심을 갖고 그를 지켜봤다. 박준영은 "뒤에 선배들이 계신 걸 어렴풋이 알았다. 그래서인지 자꾸 힘이 들어가길래 일부러 잘 안 보려 노력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메이저리그 직장폐쇄 사태가 길어지면서 류현진은 친정팀인 한화에서 함께 훈련하고 있다. 한화 선수들은 메이저리거를 옆에서 직접 지켜볼 수 있는 행운의 기회를 얻은 셈이다. 박준영도 그랬다. 그는 "말로 어떻게 다 설명할 수 없는 것 같다. 어릴 적 야구를 봤을 때부터 류현진 선배를 보면서 커왔다. 처음에 뵀을 때에는 진짜 울컥했다"며 "덩치도 엄청 크고, 현역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분을 뵙는 거니까…. 우상이 제 앞에 있다고 생각하니 굉장히 뜻깊고 영광이었다"면서 가슴 떨렸던 순간을 되돌아봤다.

류현진이 직접 뒤에서 지켜봤다는 말에 "정말 영광이다. 아직 쑥스러워서 류현진 선배의 사인은 받지 못했다. 나중에 훈련 방법과 경기 운용 등 모든 걸 다 물어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박준영의 불펜 피칭을 지켜본 로사도 투수 코치는 "신인으로서 첫 불펜 피칭이었다. 스스로 패턴을 잡아가고 제구를 정확하게 하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어린 선수들한테 쉽게 보기 어려운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준영은 "올해 첫 번째 목표는 최대한 안 다치고 던지는 것"이라면서 "최원호 퓨처스 감독님께서 1군 캠프 합류 소식에 '네 페이스대로 하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올 시즌 1군에 최대한 오랫동안 있으면서 60이닝 이상 투구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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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코칭스태프 및 선수들이 9일 박준영(오른쪽)의 불펜 피칭을 지켜보고 있다. 박준영의 실시간 투구 기록을 노트북을 통해 살펴보고 있는 류현진(오른쪽에서 두 번째)의 모습도 보인다. /사진=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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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박준영이 9일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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