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전 감독(왼쪽)이 2월 27일 두산 베어스의 스프링캠프지인 울산 문수야구장을 찾아 최승용의 투수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
김태형(55) 두산 감독은 1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최승용이 좋아졌다. 본인 공을 자신 있게 던지는 모습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8회 초 두산의 5번째 투수로 등판한 최승용은 첫 타자 오윤석(30)을 7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김태훈(26)까지 하이 패스트볼로 삼진 처리한 그는 이날 홈런을 터트린 문상철(31)에게는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고 김병희(32)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투구를 마감했다. 마운드를 내려간 후 팀이 역전에 성공, 최승용은 기분 좋은 구원승을 기록했다.
모가중-소래고 출신의 최승용은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로 지난해 두산에 입단했다. 전반기 내내 퓨처스리그에서 담금질을 했던 그는 9월 초 1군 데뷔에 성공했다. 2달 동안 15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2홀드 평균자책점 3.93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포함된 최승용은 한국시리즈 경험까지 마쳤다. 190cm-87kg의 좋은 체격을 가진 최승용은 깔끔한 투구폼으로 '포스트 장원준'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최근 최승용은 두산 캠프장을 방문한 선동열(59)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최승용에 대해 극찬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시절 '국보급 투수'라는 별명을 얻은 선 전 감독이 높이 평가할 만큼 최승용의 발전 속도는 무섭다.
김 감독 역시 "어린 선수가 지난해 큰 경기를 경험했다. 계속 1군 엔트리에 있으면서 가능성을 보였다"며 "경기를 통해 지켜봐야겠지만 좋은 가능성을 가진 선수다"고 후한 평가를 내렸다.
다만 김 감독은 한 가지 당부를 잊지 않았다. 최근 최승용은 변화구 연마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변화구에만 집중하면 안 된다"며 "지금은 직구 구속과 제구력이 먼저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체인지업이 좋아진 건 보인다"며 칭찬도 잊지 않았다.
최승용에 대해 팀 동료들도 좋은 평을 내렸다. 베테랑 김강률(34)은 "최승용이 잘할 것 같다. 작년보다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시즌 중인데도 후반으로 갈수록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는 말도 이어갔다. "성실하게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다"고 설명한 그는 "경험이 쌓이면 좋을 것 같다"는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
최승용. /사진=두산 베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