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까지 변화시킨 박병호, 사령탑 "FA값 벌써 다 뽑았다" 극찬

울산=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3.0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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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오른쪽)가 수비 훈련 도중 강백호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OSEN
새 팀에 합류한 지 이제 한 달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박병호(36·KT)가 끼치는 영향은 이미 KT 위즈 곳곳에 퍼졌다.

이강철(56) KT 감독은 1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연습경기를 앞두고 이른바 '박병호 효과'에 대해 "그 정도면 FA 값은 다 뽑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어느 정도이기에 감독이 이런 말까지 했을까.


지난해 12월 KT와 3년 총액 30억 원에 계약을 맺은 박병호는 현재 스프링캠프에서 '이도류'가 됐다.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처럼 투수와 타자를 병행하는 것이 아니라, 중심타자와 코치의 일을 모두 하고 있다는 뜻이다.

실력은 말할 것이 없다. 비록 지난 2년 동안 2할 2푼대 타율에 그치긴 했지만, 8시즌 연속 20홈런 이상을 터트린 장타력은 여전하다. 여기에 새로운 홈구장인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가 거포 유형의 우타자에게 유리하다는 점도 박병호에겐 플러스가 될 전망이다.

"워낙 성실하다"며 박병호를 칭찬한 이 감독은 "야구까지 잘하면 클린업 트리오가 짜임새 있어진다"고 단언했다. 이어 "위압감이 있지 않나"고 말하며 무형의 효과까지 언급했다.


여기에 베테랑으로서의 역할도 제대로 수행하고 있다. 특히 같은 1루수인 강백호(23)는 박병호에게 캠프 합류 직후부터 "1루 수비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달라"는 부탁을 하기도 했다. 강백호는 "선배님을 영웅으로 보면서 컸다. 같은 팀이라는 것 자체가 진짜 너무 좋고, 든든하다"고 털어놨다.

박병호 역시 많은 부분을 알려주고 있다. 1루수로 전향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기본기를 다듬고 있는 강백호에게 전문 1루수로 10년 이상 뛴 박병호는 또 하나의 코칭스태프다. "코치들에겐 미안하지만..."이라며 웃은 이 감독은 "(강백호의) 수비가 늘었다. (박병호가) 스텝이나 베이스 터치, 리버스 더블플레이 등을 세밀하게 잘 가르쳐줬다"고 설명했다.

"(강)백호도 엄청 열심히 배우려고 한다"고 전한 이 감독은 "언론에 나온 것처럼 '성덕'이라는 게 진심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야말로 박병호의 A부터 Z까지 모두 배우려는 자세라고 할 수 있다.

박병호 역시 강백호와의 호흡을 기대했다. 캠프 초반 박병호는 "백호는 상대 선수로 보며 많이 놀랐다. 어린 나이에 그렇게 야구를 잘하는 것은 굉장한 일이고 팀에 큰 도움이 된다"며 감탄을 내놓았다. 이어 "백호와 같이하는 올 시즌도 기대되고 궁금하다"고 말했다.

10년 넘게 정들었던 히어로즈를 떠나 새 출발을 하게 된 박병호.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KT와 만난 그가 베테랑의 기운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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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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