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도 통화해요"... 은퇴한 '희관이 형', 두산에선 존재감 여전 [★울산]

울산=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3.0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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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준(오른쪽)이 지난 1월 20일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유희관의 은퇴식에 참가, 꽃다발을 전해주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제 정든 그라운드를 떠나 마이크 앞에서 팬들을 만나는 '느림의 미학' 유희관(36). 현역 생활은 마감했지만 두산 베어스에서 여전희 유희관의 존재감은 크기만 하다.

두산의 토종 에이스로 등극한 최원준(28)은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체력적으로 힘들고 막힐 때 (유)희관이 형과 많이 이야기했다. 요즘도 자주 통화한다"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풀타임 선발로는 첫 시즌이었던 최원준은 29경기에 등판, 12승 4패 평균자책점 3.30이라는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전반기 2.80이었던 평균자책점이 후반기에는 3.89로 상승, 체력 문제라는 숙제를 남기기도 했다.

그럴 때 최원준이 떠올린 이름이 유희관이었다. 2013시즌부터 본격적으로 1군 무대에서 활약한 유희관은 2020년까지 8년 연속 10승과 130이닝 이상을 달성했다. 화려하진 않지만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며 두산의 한국시리즈 연속 진출에 큰 공헌을 했다.

"8년 동안 그렇게 했다는 게 대단하다"고 말한 최원준은 "희관이 형도 8년 연속 10승을 하면서 막혔을 때가 있었다. 그런 부분에 대해 많이 이야기해줬다"고 언급했다. 앞서 풀타임 경험을 가졌던 선배에게 많은 도움을 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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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시절의 유희관. /사진=뉴스1
유희관 역시 처음부터 선발투수로 등장한 것은 아니다. 2009년 데뷔한 유희관은 첫 2시즌 동안 1군에서 21경기, 16⅔이닝을 기록했다. 평범한 구원투수의 성적이었다. 이후 상무 야구단에 입단 후 선발 경험을 쌓았고, 전역 후 리그 수준급 선발로 거듭난 것이다.

후배들은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정작 유희관 본인은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은퇴 기자회견에서 유희관은 "투수조장을 하며 잔소리도 많이 했고 모질게 얘기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더 잘 챙겨주지 못했을까, 더 따뜻하게 하지 못했을까 생각한다"고 말한 그는 "때문에 선수들에게 잔소리 듣느라 미안했다고 하고 싶다"며 사과를 전했다.

이제 해설위원이 된 유희관은 여전히 선수들과 통화를 나누고 있다. "어느 순간부터 계속 '선수님, 선수님' 부르고 있다"며 웃은 최원준은 "(해설 취재 때문에 연락하는) 그런 건 아니고, 후배들에게 잘해주셔서 가깝게 지낼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유희관이 가장 자랑스럽게 여긴다는 연속 10승 기록에 최원준은 도전할 수 있을까. "저는 아직 너무 멀었다"며 손사래를 친 그는 "계속 선발로 뛴다면 규정이닝 이상은 계속 채우고 싶다는 욕심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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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준. /사진=양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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