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점 만점에 100점" 사령탑 극찬, 미국→트레이드→시련 '드디어 꽃 피울까' [★수원]

수원=김우종 기자 / 입력 : 2022.03.26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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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동엽.
"어제 같은 스윙이라면 100점 만점에 100점을 주고 싶다."

시범경기서 나온 첫 홈런. 우타 거포 김동엽(32·삼성)의 마수걸이포에 허삼영(50) 삼성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동엽은 25일 창원 NC 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2 KBO 시범경기서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1타점 2득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4회에 터진 대형 홈런포가 인상적이었다. NC 선발 파슨스를 상대로 볼카운트 1-0에서 2구째 투심(140km/h)을 거침없이 공략, 좌측 담장을 그대로 넘겨버렸다. 비거리가 120m에 달할 정도로 큰 홈런이었다.

봄의 기운이 드리우는 요즈음, 김동엽의 활약이 매섭다. 시범경기서 9경기에 출장해 타율 0.385(26타수 10안타) 1홈런 5타점 4득점을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2루타를 6개나 쳐내며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장타율은 0.731, 출루율은 0.385.


26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만난 허삼영 감독은 김동엽의 반등에 대해 "어제 홈런 하나만 갖고 미리 반등을 이야기하기는 그렇긴 하나, 저는 항상 김동엽에게 지속성을 강조한다. 올 시즌 가장 지켜야 할 부분으로 자기 스윙을 꾸준하게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허 감독은 "전날 같은 스윙이면 100점 만점에 100점을 주고 싶다. 결과를 떠나 그 정도로 스윙을 해준다면 결과와 관계없이 믿고 맡길 생각"이라면서 두터운 신뢰를 보냈다.

김동엽은 해외파 출신이다. 지난 2009년 미국 시카고 컵스에 입단했다. 이후 국내로 돌아와 2016년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9라운드 전체 86순위로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전신)의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SK에서 뛰는 3시즌 동안 306경기에 출전, 타율 0.275, 55홈런 169타점을 마크했다. 일발장타를 보유한 거포로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다 2018 시즌 종료 후 넥센(현 키움)이 가세한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타자 친화적인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김동엽을 향한 기대는 더욱 커져만 갔다. 하지만 시련의 순간도 피할 수는 없었다. 이적 첫해에는 6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15, 6홈런, 25타점에 그쳤다. 이듬해인 2020 시즌에는 115경기서 타율 0.312, 20홈런, 74타점으로 반등하는 듯했으나 지난 시즌에는 69경기서 타율 0.238, 4홈런, 24타점으로 도약하지 못했다. 팀이 정규 시즌 2위로 6년 만에 가을야구를 치렀으나 김동엽의 자리는 끝내 없었다.

그런 김동엽이 절치부심, 올 시즌 대반전을 꿈꾼다. 마침 팀 주전 외야수의 FA 이적으로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망설임 없는 호쾌한 타격에 사령탑은 '100점'을 주고 싶다며 극찬을 쏟아냈다. 결국 이제 모든 건 김동엽의 손에 달렸다. 과연 김동엽이 삼성 팬들의 바람대로 올 시즌 한 자리를 꿰차며 만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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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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