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홈런 전설도 극찬 "맘에 든다"... '90순위' 루키, 시범경기 '0' 행진

잠실=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3.29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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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석. /사진=OSEN
와일드한 폼에서 나오는 다양한 변화구, 두둑한 배짱. NC 다이노스의 대졸 신인 조민석(24)이 레전드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조민석은 2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2 KBO 리그 시범경기에서 3회 말 선발 송명기(22)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등판하자마자 거포 김재환(34)을 상대한 조민석은 1루수 직선타로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잘 맞은 타구였지만 1루수 닉 마티니(32)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갔다. 이어 양석환(31)을 2루수 뜬공으로, 김인태(28)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조민석은 4회 선두타자 박세혁(32)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줬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고 오재원(37)-정수빈(32)-허경민(32)을 모두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마감했다. 5회에는 김재호(37)와 김재환을 포크볼을 통해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6회 김영규(22)에게 마운드를 인계한 조민석은 3이닝 0안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감했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5경기째 등판한 그는 아직 한 점도 실점하지 않으며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좌타자를 상대로 던진 포크볼과 체인지업이 위력을 발휘했다.


경기 후 조민석은 "올라가면서 긴장 됐는데 첫 타자를 잘 잡으면서 긴장도 풀리고 내 공을 더 자신있게 던질 수 있었다"며 자신의 투구를 돌아봤다. 이어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해 공격적으로 투구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날 중계를 맡았던 '통산 311홈런' 전설 김태균(40) KBS N 스포츠 해설위원도 조민석에게 칭찬을 보냈다. "투구에 배짱이 있다"고 말한 김 위원은 "본인의 투구 패턴대로 잘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김 위원은 조민석의 '일관성'을 극찬했다. 그는 "와일드한 투구 폼에서 릴리스 포인트의 일관성이 좋아보인다"며 "변화구나 직구나 투구 폼이 같아 속을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중계 내내 조민석에게 좋은 말을 남긴 김 위원은 "너무 마음에 든다"는 말까지 했다.

원광대를 졸업하고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9라운드, 전체 90순위로 NC에 입단한 조민석은 지명 순위에 비해 많은 것을 지닌 선수다. 민동근 NC 스카우트팀장은 3월 초 연습경기 중계에서 "뛰어난 경기 운영과 다양한 구종이 있다. 주목해서 봐야 할 부분은 체인지업이다. 조민석의 큰 자산이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스타뉴스와 만난 조민석은 "말 그대로 '행운의 픽'이 뭔지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스프링캠프 참가, 시범경기 투구라는 선행 목표를 이룬 조민석은 이제 자신의 3번째 목표인 '개막 엔트리 합류'를 위해 달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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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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