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값 하는 '의지 형', 현역 타율 2위 후배 옆에 찰싹 붙은 이유는?

잠실=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3.30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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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박건우가 2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2 KBO 리그 시범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정들었던 소속팀을 떠나는 것은 언제나 힘들다. 그러나 박건우(32·NC)의 옆에는 그를 위로할 든든한 파트너가 있었다.

박건우는 29일 "너무 친한 친구들과 헤어지게 돼 많이 힘들었는데, (양)의지 형이 밥도 사주고 맨날 옆에 붙어서 농담도 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현역 타율 2위(0.326, 3000타석 이상), 국가대표 외야수 등 다양한 타이틀을 지닌 박건우는 지난 시즌 종료 후 6년 총액 100억 원이라는 대형 FA 계약을 통해 NC로 이적했다. 나성범(33·KIA)과 애런 알테어(31)가 빠진 외야진의 개편을 위한 영입이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13년 동안 함께 지냈던 두산 동료들과는 이별을 하게 됐다. 그는 지난 1월 FA 기자회견에서 "10년 넘는 기간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두산 구단과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이제 새 출발을 해야 하는 박건우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기대 반, 걱정 반이다"며 현재 심경을 고백했다. 모든 게 익숙했던 서울과 두산을 떠나, 낯선 곳인 창원과 NC에서 적응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박건우는 빠르게 팀에 녹아들고 있다. 이는 기록으로도 알 수 있다. 올 시범경기 초반 다소 부진하던 그는 3월 24일 삼성전(4타수 2안타)을 기점으로 6경기 타율이 0.368까지 올랐다. 29일 경기에서도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최종 점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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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박건우(왼쪽)와 양의지. /사진=OSEN
그의 적응을 가장 많이 도와준 선수는 누굴까. 바로 '동병상련'의 경험이 있는 양의지(35)였다. 박건우와 마찬가지로 양의지 역시 두산에서 오랜 기간 활약했다. 2019시즌을 앞두고 4년 125억 원 FA 계약으로 NC 유니폼을 입은 양의지는 벌써 4년 차를 맞이하게 됐다. 타고난 리더십으로 지난해까지 2년 동안 팀의 주장을 맡기도 했다.

박건우는 "의지 형이 "형도 첫 해에는 이랬다"고 얘기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양의지에게 "너무 더 잘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편하게 하던대로 하면 된다", "실력 보여주려고 온 거니까 있는 그대로 했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들었다고 한다.

경기에서의 마음가짐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해줬던 양의지지만, 정작 기술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는다. 양의지, 손아섭(34)과 자주 타격연습을 함께한다는 박건우는 "그 선수들은 "많은 사람들 이야기를 들으면 네 것이 없어진다. 네 장점을 많이 살릴 수 있는 루틴을 가지고 연습했으면 좋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NC맨이 된 박건우지만 오랜만의 친정 나들이는 반가웠다. 이적 후 처음으로 잠실야구장을 찾은 박건우는 28일 경기 시작 전부터 친구인 허경민(32)을 비롯, 김재환(34)과 양석환(31) 등 옛 동료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두산과 만난 박건우는 "오랜만에 동료들 만나서 반가웠다"고 이야기했다. '90즈'라는 이름 아래 묶였던 절친 허경민과 정수빈(32)을 다시 만난 그는 "친구들 보며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각성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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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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