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OB'도 개막전 빈자리에 탄식 "우리 땐 거의 찼는데..." [★잠실]

잠실=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4.02 18:09
  • 글자크기조절
image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한화 이글스의 개막 경기를 찾은 야구팬들이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랜만에 빈 곳 없이 꽉 찬 잠실 개막전을 꿈꿨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두산은 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개막전에서 2회 말 양석환(31)이 터트린 올해 리그 1호 홈런에 힘입어 6-4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3년 만에 100% 관중을 받은 개막전이었다. 앞서 2년 동안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무관중, 혹은 제한된 인원만 입장했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KBO는 육성응원을 제외하고 코로나19 이전으로 관중 입장을 돌렸다.

다시 돌아올 팬들을 위해 두산은 만반의 준비를 다 했다. 특히 박철순(66), 김형석(61), 홍성흔(45)과 더스틴 니퍼트(41) 등 과거 두산의 스타였던 레전드들을 시구자로 초청하기도 했다.

야구장을 찾은 팬들은 희로애락을 함께 분출했다. '불사조' 박철순이 그라운드로 걸어 나오자 모두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냈고, 양석환(31)이 올해 KBO 리그 1호 홈런을 동점 투런포로 터트리자 '소리 없는 희열'을 폭발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모두가 기대했던 그 단어, '매진'은 경기가 끝나도록 전광판에 새겨지지 않았다. 두산의 팬들이 자리 잡은 1루 쪽 내야는 그나마 입추의 여지 없이 많은 사람들이 앉았다. 그러나 3루 내야 끝, 그리고 외야석은 한눈에 봐도 빈자리가 보이는 상황이었다.

image
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두산의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개막전에서 경기 중 외야 관중석에 빈자리가 보인다. /사진=양정웅 기자
이날 두산이 발표한 관중 수는 16271명. 잠실야구장 판매 좌석(25000석)에 비하면 약 65% 수준이었다.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고 두산이 홈 개막전에서 매진 달성에 실패한 것은 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그러나 당시에는 2만 명이 넘는 관중이 찾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의 상황을 알 수 있다.

예년에는 보기 힘들었던 개막전 빈 좌석에 이날 시구자로 나선 '미스터 OB' 김형석은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상황이라는 전제를 달면서도 "저희 때는 개막전이면 거의 관중석이 찼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래도 맑은 하늘 속에 많은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인 곳은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날 경기 전 애국가를 불렀던 가수 정동하(42)는 스타뉴스에 "그동안 억눌려 있던 무언가를 풀기 위해서 갈 수 있는 곳 중에서 야구장이 제일 적합하지 않나 생각한다. 축제 분위기다"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허구연(71)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지난달 31일 미디어데이에서 "팬 여러분이 야구장에 많이 찾아와주셔서 '치맥'도 하고, 선수들과 즐기는 시간이 되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읍소했다. 그러나 기대만큼 많은 관중이 경기장에 오는 모습은 결국 볼 수 없었다.
기자 프로필
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양정웅 기자입니다. 현장에서 나오는 팩트만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