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사 만루서 이대호 포수 땅볼→빅이닝으로, 혼돈의 8회초 도대체 무슨 일이 [★고척]

고척=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4.0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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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초 1사 만루에서 롯데 이대호(왼쪽)가 포수 땅볼 타구를 치고 1루로 향하고 있다.
이대호의 포수 앞 땅볼이 빅이닝의 시발점이 됐다. 어떻게 된 일일까.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2022 KBO리그 개막전.


양 팀 선발 투수들은 모두 호투를 펼쳤다. 키움 선발 안우진은 6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고, 롯데 선발 찰리 반즈는 5이닝 6피안타 3볼넷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경기의 향방은 알 수 없었다. 7회까지 롯데가 2-1로 앞서고 있었지만 1점차였기에 아무것도 장담할 수가 없었다.

그런 가운데 롯데가 한순간에 분위기를 가져왔다. 결과부터 말하면 키움의 실책으로 나온 득점이었지만 롯데에게는 운도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8회초 박승욱 볼넷, 안치홍의 번트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 2루에서 전준우가 친 타구는 3루수 방향으로 향했다. 그런데 타구 속도가 느려졌고, 3루수-유격수-1루수 병살타가 아닌 3루 땅볼이 됐다. 그 사이 1, 2루 주자가 모두 한 베이스 씩 진루하면서 진루타가 만들어졌다.

다음 상황이 하이라이트다. DJ 피터스가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1사 만루가 만들어진 상황. 타석에는 이대호가 들어섰다. 이대호는 김성진의 2구째 슬라이더에 배트를 댔는데, 바로 앞에 떨어졌다. 포수 이지영이 잡아 홈으로 쇄도하는 박승욱을 태그하려했지만 태그가 닿지 않았다. 주자 아웃에 실패한 이지영은 이대호를 아웃시키기 위해 1루로 뿌렸으나 송구가 빗나갔다. 이대호는 세이프. 그 사이 2루 주자였던 안치홍까지 홈을 밟으면서 2점을 추가했다. 기록은 포수 실책.

분위기를 탄 롯데 타선은 힘을 내기 시작했다. 이대호의 신용수의 도루 성공으로 만들어진 2사 2, 3루에서 한동흐의 2타점 2루타, 지시완의 적시타까지 더해 대거 5득점에 성공했다.

승기를 잡은 롯데는 9회말 1실점했지만 7-2 승리를 따냈다. 개막전 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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