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 팡팡' 새 얼굴, 불사조-니느님 앞 '에이스 대관식' 성공

잠실=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4.03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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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한화 이글스의 개막 경기, 두산 선발 스탁이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본인의 말처럼 만족스런 경기는 아니었다. 그러나 자신의 장점이 무엇인지는 제대로 보여줬던 로버트 스탁(33·두산)의 데뷔전이었다.

스탁은 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개막전에서 두산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해 KBO MVP를 수상한 좌완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33)가 어깨 피로로 인해 개막 엔트리 합류에 실패하면서 스탁은 개막전 선발 자리를 꿰차게 됐다. KBO 리그 첫 공식경기부터 중압감을 안고 투구하는 모양새가 만들어졌다.

그래서였을까, 스탁은 1회 초부터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선두타자 정은원(22)에게 우전안타, 최재훈(33)에게 볼넷을 내준 그는 마이크 터크먼(32)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선취점을 허용했다. 이어 5번 하주석(28)의 좌익수 옆 적시타까지 나오며 스탁은 1회에만 2점을 헌납했다.

그러나 이어진 1사 1, 2루 위기에서 김태연(25)을 4-6-3 병살타로 처리한 스탁은 빠르게 궤도에 올랐다. 4회까지 스탁은 매 이닝 탈삼진을 적립하면서 한 점도 내주지 않는 투구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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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한화 이글스의 개막 경기, 두산 선발 스탁이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호투하던 스탁은 5회 초 2사 1, 2루에서 노시환(22)에게 우중간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내주며 고비를 맞이했다. 하지만 1회와 비슷하게 김태연을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며 이닝을 마감했다.

팀이 5회 말 김인태(28)의 2타점 안타로 6-3 리드를 잡자 스탁은 6회 시작과 함께 홍건희(30)로 교체됐다. 두산 불펜진이 남은 4이닝을 1점으로 잘 막으면서 스탁은 데뷔전에서 한국 무대 첫 승을 거뒀다.

이날 스탁은 5이닝 6피안타 4사사구 8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많은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지만 최고 시속 155km의 광속구를 앞세워 한화 타자들을 압도하는 투구를 펼쳤다.

경기 후 스탁은 "전체적으로 만족은 못한다"는 자평을 내놓았다. 그러면서도 "타선과 불펜 동료들이 강력함을 보여준 덕분에 첫 등판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이어 "오랜만에 관중들 앞에서 공을 던졌는데 그들의 박수 소리가 잘 들렸다. 그 덕에 힘을 낼 수 있었다"며 잠실야구장을 찾아준 팬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이날 두산의 개막전에서는 팀의 에이스 계보를 잇는 '불사조' 박철순(66)과 '니느님' 더스틴 니퍼트(41)가 시구를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두 선배들이 보는 앞에서 스탁은 첫 승을 거두며 '에이스 대관식'을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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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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